뒷좌석 안전띠 안 매면 중상위험 3배 커진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뒷좌석 승객이 승용차 사고 시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위해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보험개발원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두 대로 시험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2일 밝혔다. 보험개발원은 운전석과 뒷좌석에 인체모형을 착석시켜 시속 48.3㎞로 고정벽에 정면충돌하는 방식으로 뒷좌석의 안전띠 착용과 미착용 때(사진) 중상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시험 결과 뒷좌석 승객이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 머리 중상 가능성은 성인이 3배, 어린이는 1.2배로 높아졌다. 머리 중상은 6~24시간 미만의 의식불명과 함몰골절 등으로 사망률이 7.9~10.6%에 달하는 것을 말한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뒷좌석 승객은 무릎, 머리 순으로 앞좌석과 충돌해 상해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어린이 승객은 무릎 충격이 매우 컸고, 이후 턱 부위에 충격이 가해져 상대적으로 머리 중상 가능성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대규 보험개발원 원장은 “이번 시험은 전폭 정면시험이었지만 차가 뒤틀어지는 등의 실제 사고에서는 뒷좌석 승객이 앞좌석 승객을 직접 덮쳐 중상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오는 9월28일부터는 모든 도로에서 뒷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된다. 지난해 한국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94%로 선진국 수준에 육박했지만 뒷좌석은 30%에 그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