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가상화폐 위험성을 경고했다.

파월, 가상화폐 위험성 경고… "본질적 가치 없어 실질 통화 아니다"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가상화폐는 본질적 가치(intrinsic value)가 없기 때문에 실질 통화가 아니다”며 무분별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우려의 뜻을 밝혔다. 그는 “순진한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가격이 올라갈 것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투자자와 소비자 보호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이유는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해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코인에 최고 2만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으나 올 들어선 지난달 5800달러까지 추락했다. 19일 오전 1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엔 732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여 만에 7000달러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다만 “아직까지 가상화폐시장이 충분히 크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준은 되지 않는다”며 “그런 만큼 Fed가 직접적으로 규제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11월엔 “장기적으로 보자면 지급 수단으로서 가상화폐가 중요해질 수 있다”며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당시 그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해도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