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G장비, 우리가 가장 안전"… 화웨이에 '견제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 5G 장비 첫 공개
보안 논란 불거진 화웨이 겨냥
"가장 중요한 건 고객 신뢰"
3.5㎓ 장비 납품 차질 우려에
"적기 공급 문제 없어" 자신
"글로벌 5G 장비 점유율
2020년까지 20% 달성할 것"
보안 논란 불거진 화웨이 겨냥
"가장 중요한 건 고객 신뢰"
3.5㎓ 장비 납품 차질 우려에
"적기 공급 문제 없어" 자신
"글로벌 5G 장비 점유율
2020년까지 20% 달성할 것"
“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교환기 시절부터 통신장비를 공급하며 가장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사진)이 지난 13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조한 얘기다. 내년 3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 논란이 계속되는 점을 감안한 발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수원 본사에 언론을 초청해 5G 통신장비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시연회까지 열었다. 화웨이보다 5G 장비 개발 진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반박하려는 자리로 비쳤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겨냥한 화웨이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 시장 주도권 놓고 격돌
한국 통신장비 시장 은 규모가 작지만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선점의 의미가 크다. 이어 미국, 일본, 중국 등도 5G를 상용화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장악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경쟁우위에 설 수 있다. 국토가 좁은 한국은 세계 처음으로 5G 전국망 설치가 확실시되는 것도 차별점이다.
김 사장은 “전국망이 완성되면 5G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다”며 “한국은 세계 5G 생태계를 리드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28%를 기록한 1위 업체다. 한국 시장에선 아직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LTE)에서만 LG유플러스에 장비를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화웨이는 물론 중국 업체 ZTE(13%)보다 점유율이 낮다. 다만 ‘안방’인 한국에선 점유율 40%로 1위다. 5G 시장에서도 통신 3사 모두에 장비를 공급할 전망이다.
세계 1위 화웨이로선 글로벌 5G 장비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면 세계 첫 상용화에 나서는 한국은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글로벌 5G 장비시장 20% 점유율을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국내 시장을 수성해야 하는 처지다.
올 들어 화웨이의 공세는 거세다. 통신 3사의 5G 장비 입찰제안 요청에 참여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한국 기자들을 초청해 중국 상하이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를 공개했다. 고위 임원들을 앞세워 홍보했다. ◆“삼성은 5G 퍼스트 무버”
삼성전자는 이날 3.5기가헤르츠(㎓) 대역 5G 기지국 실물을 공개했다. 지난 6월 완성된 이동통신 표준화 국제협력기구(3GPP)의 표준 기반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다.
신동수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는 일본 LTE 상용 서비스에서 3.5㎓ 대역을 운용해본 경험이 있다”며 “5G 장비는 통신사별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 대로 양산해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 곳곳에 5G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5G 상용화 이후 도입 가능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디지털시티 축구장에 스마트폰 수십 대를 설치한 뒤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 기술을 활용한 ‘5G 스타디움’을 적용한 결과 적용 전 96Mbps에서 적용 후 174Mbps로 통신속도가 두 배 가까이 빨라졌다. 적용 전에는 스마트폰의 절반은 영상이 원활하게 재생되지 않았지만 5G 스타디움 기술을 적용한 뒤에는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영상이 끊김 없이 흘러나왔다.
도시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5G 커넥티비티 노드’도 공개했다. 노드는 가로등, 신호등 같은 도시 인프라와 폐쇄회로TV(CCTV),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무선으로 연결해 교통안전, 치안 등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에 구축한 5G 인프라를 활용해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연구하고 통신 품질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5G 장비 시장의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라며 “5G 시대에는 새로운 서비스가 생겨날 전망이어서 시장에 더 많은 가치를 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사진)이 지난 13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조한 얘기다. 내년 3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 논란이 계속되는 점을 감안한 발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수원 본사에 언론을 초청해 5G 통신장비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시연회까지 열었다. 화웨이보다 5G 장비 개발 진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반박하려는 자리로 비쳤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겨냥한 화웨이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 시장 주도권 놓고 격돌
한국 통신장비 시장 은 규모가 작지만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선점의 의미가 크다. 이어 미국, 일본, 중국 등도 5G를 상용화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장악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경쟁우위에 설 수 있다. 국토가 좁은 한국은 세계 처음으로 5G 전국망 설치가 확실시되는 것도 차별점이다.
김 사장은 “전국망이 완성되면 5G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다”며 “한국은 세계 5G 생태계를 리드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28%를 기록한 1위 업체다. 한국 시장에선 아직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LTE)에서만 LG유플러스에 장비를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화웨이는 물론 중국 업체 ZTE(13%)보다 점유율이 낮다. 다만 ‘안방’인 한국에선 점유율 40%로 1위다. 5G 시장에서도 통신 3사 모두에 장비를 공급할 전망이다.
세계 1위 화웨이로선 글로벌 5G 장비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면 세계 첫 상용화에 나서는 한국은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글로벌 5G 장비시장 20% 점유율을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국내 시장을 수성해야 하는 처지다.
올 들어 화웨이의 공세는 거세다. 통신 3사의 5G 장비 입찰제안 요청에 참여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한국 기자들을 초청해 중국 상하이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를 공개했다. 고위 임원들을 앞세워 홍보했다. ◆“삼성은 5G 퍼스트 무버”
삼성전자는 이날 3.5기가헤르츠(㎓) 대역 5G 기지국 실물을 공개했다. 지난 6월 완성된 이동통신 표준화 국제협력기구(3GPP)의 표준 기반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다.
신동수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는 일본 LTE 상용 서비스에서 3.5㎓ 대역을 운용해본 경험이 있다”며 “5G 장비는 통신사별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 대로 양산해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 곳곳에 5G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5G 상용화 이후 도입 가능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디지털시티 축구장에 스마트폰 수십 대를 설치한 뒤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 기술을 활용한 ‘5G 스타디움’을 적용한 결과 적용 전 96Mbps에서 적용 후 174Mbps로 통신속도가 두 배 가까이 빨라졌다. 적용 전에는 스마트폰의 절반은 영상이 원활하게 재생되지 않았지만 5G 스타디움 기술을 적용한 뒤에는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영상이 끊김 없이 흘러나왔다.
도시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5G 커넥티비티 노드’도 공개했다. 노드는 가로등, 신호등 같은 도시 인프라와 폐쇄회로TV(CCTV),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무선으로 연결해 교통안전, 치안 등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에 구축한 5G 인프라를 활용해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연구하고 통신 품질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5G 장비 시장의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라며 “5G 시대에는 새로운 서비스가 생겨날 전망이어서 시장에 더 많은 가치를 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