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연령대에서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모바일메신저가 전화통화보다 각광받고 있다.

엠브레인이 지난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전체 10명 중 6명이 “예전보다 음성통화가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음성통화를 이용하더라도 일상적인 대화보다는 ‘급한 용건’과 ‘분명한 목적’이 있을 때 이용한다는 응답은 58.8%였으며 65.1% 응답자는 “부담스러워 일부러 전화를 피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73.4%의 응답자는 “서슴지 않고 전화를 할 수 있는 관계가 진짜 친밀한 관계다”라고 답했으나 절반 이상은 “평소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없다”고 답해 커뮤니티와 메신저의 홍수 속에서도 실제 통화를 통한 대화는 줄어드는 현실을 반영했다.

음성통화 장점으로는 ‘빠르고 명확한 의사소통’을, 단점으로는 ‘할말이 없을 때의 난처함’을 주로 많이 꼽았으며 모바일메신저는 ‘동시에 여러 사람들과 연락을 취할 수 있고’, ‘풍부한 감정 전달이 가능한’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게티 이미지 뱅크
게티 이미지 뱅크
평소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능은 ‘모바일메신저’와 ‘사진/동영상 촬영’, ‘음성통화’, 반면 가장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DMB’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는 업무상의 연락,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춰야 하는 관계와의 연락이 아닌 이상에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통화하는 일이 점점 드물어지고 있는 세태가 반영돼 있다.

원인은 모바일메신저의 영향이겠지만, 그 이면에서는 음성통화를 부담스럽게 느끼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속내도 엿볼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