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은 다운스윙 후 임팩트 직전 하체를 활짝 열고 체중을 오른발에서 왼발로 ‘확실히’ 옮겨 공에 힘을 싣는다. 일반 스윙과 달리 원심력으로 돌아가는 하체를 애써 잡지 않는다. 오른발이 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골퍼의 하체가 시작점에서 약 100도 돌아간다고 가정하면 최호성은 180도 또는 그 이상을 돌게 된다. /조희찬 기자
최호성은 다운스윙 후 임팩트 직전 하체를 활짝 열고 체중을 오른발에서 왼발로 ‘확실히’ 옮겨 공에 힘을 싣는다. 일반 스윙과 달리 원심력으로 돌아가는 하체를 애써 잡지 않는다. 오른발이 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골퍼의 하체가 시작점에서 약 100도 돌아간다고 가정하면 최호성은 180도 또는 그 이상을 돌게 된다. /조희찬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최호성 프로(45). 일본을 넘어 미국에서까지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스윙 후 멈추지 않고 180도 빙그르르 도는 피니시 동작이다.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이 움직임을 두고 최호성은 “이 동작으로 20야드를 벌었다”고 말한다.

아마추어 골퍼가 간과하는 것이 하체의 이동이다. 하체를 제대로 쓰면 무게중심 이동이 수월해지고 공에 힘이 제대로 실려 장타로 이어진다.

최호성은 180도 회전하는 피니시 동작으로 공이 맞는 순간 골반을 활짝 연다. 피니시 동작에서 멈추지 않고 반 바퀴 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체를 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계적인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스윙 때 하체가 약 2시 방향을 향한다. 최호성은 이보다 조금 더 열린 12시와 1시 방향 사이를 바라본다.

최호성은 “임팩트 순간까지 오는 과정에서 하체가 돌면서 클럽을 휘두를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왼쪽 골반을 빨리 열면 체중 이동이 잘 되고 피니시 동작에서 회전까지 함으로써 마지막 뒷심까지 공에 쏟아낼 수 있다”고 비결을 전했다.

무작정 최호성의 ‘턴’을 따라 한다고 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최호성도 그의 동작을 ‘연습 루틴’ 정도로만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실전에서 써먹기보단 하체를 사용하는 데 애를 먹는 골퍼들이 연습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