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약세로 인한 시장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금융안전발전위원회는 3일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첫 회의를 열어 위안화 환율 안정 문제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 딩쉐둥(丁學東) 국무원 부비서장 등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중국 경제는 기초가 튼튼한데다 외환 보유액도 많아 위안화를 합리적인 구간에 안정시킬 수 있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에서 확정된 금융안정 방침을 배경으로 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금융당국자들은 대(對)미국 통상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고의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 지적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총재는 “위안화 약세는 미국 달러 강세에다 외부 불확실성 등이 겹쳐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중국 내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가 지나치다는 우려에도 “5월 디폴트 비율은 0.39%로 국제시장 최저 수준을 밑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시장불안 해소에 나서자 위안화 가치 하락세도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4일 위안화는 오후 1시 기준 달러당 6.62달러에 거래돼 통화가치가 전일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지난 3일 한때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는 1년만의 최저 수준인 달러당 6.71위안까지 떨어져 시장불안을 키웠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