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실 티스템 대표 "줄기세포 추출물 활용…양산 가능한 치료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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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 반응 없애고 장기 보관 가능한 특허 획득
내년 2월 동물 줄기세포 의약품 출시 계획
탈모치료, 잇몸치료, 통증치료, 치매치료 주사제도 개발 중
내년 2월 동물 줄기세포 의약품 출시 계획
탈모치료, 잇몸치료, 통증치료, 치매치료 주사제도 개발 중

줄기세포 전문기업 티스템의 김영실 대표(55)는 "거부반응 없이 누구에게나 사용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개인 맞춤형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대량생산해 불특정 다수에게 투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결건조 상태로 완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냉동이나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며 "직접 운영하는 성형외과 개인 병원에서 10여년 동안 이 치료제를 환자에게 처방하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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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 치료제에 거부반응이 없는 이유는 온전한 줄기세포가 아니라 특수한 방법으로 세포막을 제거하고 내용물만 남긴 '줄기세포파쇄추출물(쉘드줄기세포)'을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부반응의 원인이 되는 항원(抗原)이 세포막에 붙어있기 때문에 이를 없애면 거부반응도 함께 없어진다"며 "살아 있는 세포가 아니기 때문에 동결건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12년 이 추출물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티스템은 쉘드줄기세포를 활용한 샴푸, 헤어에센스, 보디워시, 보디에센스를 이미 시장에 내놨다. 헤어에센스는 부산대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해 탈모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의약품은 반려동물, 경주마 등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관절염 및 관절주위손상 주사제를 임상시험 중이다. 김 대표는 "동물 의약품은 개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내년 2월 임상을 마치고 연내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비보험이고 경쟁자가 없어 부가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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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발전된 형태의 치료제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쉘드줄기세포는 단백질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성분 종류는 1000가지가 넘는다. 성장인자(성장과 분화를 촉진하는 세포 분비 물질)도 100가지 이상 있다. 지금 개발중인 치료제는 이들 물질을 분리하지 않고 전체를 동결건조시켜 활용한다. 그러나 앞으로 각 구성성분을 분리해 필요한 것만 활용하는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쉘드줄기세포의 성분 분리 기술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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