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해외매장…10년 운영
"中·러 관광객 집중 공략"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나트랑 깜란국제공항 신터미널에 면세점 문을 열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면세점은 공항 출국장 1507㎡, 입국장 173㎡ 등 총 1680㎡ 규모로 사업권은 10년이다. 화장품, 향수, 시계, 옷, 신발, 주류, 담배 등 면세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모든 품목을 취급한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영업 첫해부터 흑자를 내 알짜 매장으로 만들겠다”며 10년간 약 7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나트랑은 베트남에서 떠오르는 여행지다. 지난해 약 2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란 게 베트남 정부의 예상이다. 중국인들이 유독 나트랑을 많이 찾는다. 작년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이 약 60%에 달했다. 이를 감안해 롯데면세점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설화수’ ‘후’ 등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크게 냈다.
한국인 비중은 작년 기준 2% 수준이다. 대한항공에 이어 최근 제주항공이 새로운 노선을 만들어 한국인 방문도 증가할 것으로 롯데면세점 측은 기대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다낭공항점을 열며 베트남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번 나트랑 점포는 베트남 2호점이다. 하노이 호찌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 시내점을 추가로 내는 것도 검토 중이다. 향후 3년 이내에 베트남 내 최대 면세점 사업자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하고 있다. 2012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긴자 시내점과 간사이공항점, 미국 괌공항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 태국 방콕 시내점 등을 잇달아 열었다. 향후 2~3년 안에 글로벌 1위 면세점에 오르는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매출 기준 스위스 듀프리에 이은 글로벌 2위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