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무기화 반대 선언한 학자들 서울 온다
인공지능(AI)의 무기화를 반대하는 컴퓨터 과학자들이 한국에 온다.

KAIST는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공지능의 윤리적 활용을 주제로 한 ‘인공지능 길들이기’ 국제세미나를 연다고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능정보기술플래그십 감성디지털동반자 과제 연구단이 주최하고 KAIST 인공지능연구소와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센터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영국과 호주, 일본 등 해외 AI학자들이 참석해 AI기술의 책임 있는 개발과 활용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4월 KAIST와 한화시스템이 공동 설립한 국방AI융합연구센터가 AI 무기화를 추진한다며 29개국 57명의 AI 연구자들이 KAIST와의 연구교류를 중단하겠다고 보이콧 선언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서명을 주도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이번 포럼에 참석해 ‘자율적 살상 무기, 인공지능 연구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AI의 군사적 활용 사례와 유엔의 대처 방안을 소개한다.

앤스거 쿠너 영국 노팅엄대 교수는‘자율 및 지능시스템의 윤리에 관한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의 이니셔티브’를 주제로 AI의 윤리적 개발을 위한 산업표준 제정 사례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공학자가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에 대해서도 토론한다.

에마 아리사 일본 도쿄대 교수는 로봇과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일본의 학계 및 대학의 활동을 소개한다. 한국에선 이수영 KAIST 교수가 ‘어떤 인공지능 윤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주제로 사용자 감정을 인식하는 대화형 AI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마주친 윤리 문제를 소개한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은 경제적 기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며 “변화하는 기술과 사회 패러다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