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막한 ‘2018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서 공연단체와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들이 출품작을 놓고 상담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18일 개막한 ‘2018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서 공연단체와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들이 출품작을 놓고 상담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18일 제주 서귀포 제주해비치호텔&리조트 그랜드볼룸. ‘2018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막을 올리자 국내 공연예술계 종사자 1500여 명이 모여들었다. 뮤지컬부터 연극, 무용,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200개 공연 단체는 부스를 만들어 대표 공연을 소개하느라 분주했다. 전국 185개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들은 자신의 공연장에서 선보일 최상의 공연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뮤지컬 제작사 ‘라이브’의 박서연 이사는 “많은 문예회관 관계자를 한 번에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이 행사를 통해 중국과 일본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려 올해에도 참가했다”고 말했다. 마포아트센터를 운영하는 마포문화재단의 김준수 공연전시팀 과장은 “공연단체에서 제안서를 받거나 초청을 받아도 다른 작품과 비교하거나 판단하기 어려웠는데 이런 행사가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역대 최대 규모… 경제효과 330억원

국내 최대 공연마켓 '팡파르'… 경제효과만 330억
21일까지 열리는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제주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현대자동차그룹, JIBS제주방송이 후원한다. 문예회관 관계자들의 교류 모임에서 2008년 시작된 이 행사는 10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마켓으로 성장했다. 올해 참여 단체와 문예회관 수는 전년 대비 10% 늘었다. 참여 인원도 12% 증가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선 부스전시 단체 중 15개, 쇼케이스 출품작 중 15개를 가려내 내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대상작으로 사전 선정한다. 현장에서 계약이 성사된 단체 등은 문예회관연합회 지원도 받는다. 입소문이 나면서 주요 국공립 단체도 참여했다. 올해 처음 참여한 국립오페라단의 윤호근 예술감독은 “많은 예산을 들인 뛰어난 작품을 서울에서만 하는 게 아쉬웠다”며 “지역 문예회관에서도 자주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정보경영평가가 지난해 페스티벌에서 성사된 계약 규모와 홍보 효과 등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이 행사의 경제 파급 효과는 220억원 규모였다. 올해는 3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혜경 문예회관연합회장은 “국내에선 공연을 유통하는 수단이 발달하지 못했다”며 “이 축제가 공연단체와 문예회관을 이어주는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처럼 세계적 축제로”

문예회관과 아트마켓 참가단체 간 소통의 자리인 ‘협업 라운드테이블’도 19일 열린다. 이 자리엔 주한중국문화원, 호주 퍼스국제아트페스티벌 관계자들도 참여해 해외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카카오도 따로 세션을 마련해 공연단체와 크라우드펀딩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카카오의 ‘스토리펀딩’과 콘텐츠 플랫폼 ‘브런치’를 담당하는 백영선 부장은 “크라우드펀딩 활용법을 알려주고 브런치를 이용해 다양한 글로 고객에게 똑똑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는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을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면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 되고 세계인이 함께 즐긴다”며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도 아트마켓뿐만 아니라 다양한 쇼케이스와 공연을 통해 세계적인 축제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