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메시 "다음 월드컵 출전?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주요 외신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소개하며 자주 쓰는 표현은 '메시와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다.

러시아월드컵이 축구계를 양분한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가 뛰는 마지막 메이저대회가 된다면 의미가 더 커진다.

하지만 메시는 "다음 월드컵 출전 여부는 나도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미국 ESPN은 16일(한국시간) 메시가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에 기고한 칼럼을 인용해 "메시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출전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메시는 칼럼에서 "많은 사람이 다음 월드컵 출전에 관해 묻지만, 나도 아직 모르겠다"며 "사실 난 다음 월드컵에 대해 어떤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에만 집중하고 있다.

다음 월드컵 출전 여부는 러시아월드컵 결과에 달렸다"고 썼다.

메시는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서 모든 것을 이뤘다.

숱하게 우승컵을 들었고 발롱도르, 유러피언 골든슈를 5차례나 수상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웃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에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끌었으나 연장 접전 끝에 독일에 0-1로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고, 2016년 남미 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도 결승전에서는 칠레와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혈전 끝에 패했다.

메시는 2016년 코파 아메리카가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으나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며 만류하자 대표팀 복귀를 택했다.

메시는 "우리는 아직 우승 후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가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삼파올리 감독은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이슬란드와 D조 1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시는 천재적인 선수고, 이번 월드컵을 정말 잘 준비했다.

부담감을 내려놓았으면 한다"며 "러시아월드컵 결과와 상관없이 메시는 다음 월드컵에도 뛸 수 있다.

메시 덕에 많은 사람이 행복해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