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도성성 관련 거짓말" vs 허태정 "사실 왜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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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7일 오후 열린 6·13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들의 TV 토론회는 정책·공약 검증은 뒷전인 채 비방·폭로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대전 서구 만년동 KBS 대전총국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자유한국당 박성효, 바른미래당 남충희, 정의당 김윤기 등 4명의 후보가 참석해 시장 적임자를 자처하며 공방을 벌였다.

박성효 후보는 이날 작심한 듯 모두 발언부터 마무리 발언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허태정 후보를 겨냥해 '믿을 수 없는 사람', '도둑고양이', '표리부동' 등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직격탄을 날렸고, 허 후보는 그때마다 박 후보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공사 현장에서 발가락 네 개를 잃고도 장애등급을 받지 못한 시민이 있는데 발가락이 한 개가 절단된 허 후보는 장애등급을 받고 이제 시장이 되겠다고 한다"며 "범죄에는 공소시효가 있지만, 양심에는 공소시효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발가락 절단으로는 장애등급을 받을 수 없는데, 허 후보는 어떤 기술로 장애 6등급을 받았는지 궁금하다"며 "장애 대상이 되지 않는데 알아서 진단서를 써 주는 의사가 있느냐. 의사와 안면이 있거나 주문을 한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박 후보가 계속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발가락 절단) 사고 당시 산재처리 했으면 좋았을 텐데, 산재처리를 하지 않아 지금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또 "가상을 전제로 설명하면 세상의 모든 일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장애등급을 받은 2002년 당시 소시민이던 저는 정상적인 행정절차대로 신고하고 등급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도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하고 병역 문제에 관해 설명하지 못하며 장애 대상도 아닌데 장애등급을 받은 사람을 어떻게 시장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고 허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한 뒤 "정직하고 깨끗한 경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대전과 시민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허 후보는 "대전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검증받는 자리에서 흑색선전과 근거 없는 의혹 제시로 토론회를 엉망으로 만드는 후보에게 대전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박 후보를 비판한 뒤 "문재인 정부와 소통 가능한 든든한 후보만이 대전의 변화와 대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장 후보 마지막 TV 토론회…비방·폭로 '난타전'
박 후보의 태극기 집회 참석 경위와 시장 재임 시절 국책사업 탈락 등을 놓고도 설전을 주고받았다.

허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대전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했는데, 지금도 탄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며 "시장 재직 시절 로봇랜드 등 정부 국책사업에 떨어지면서 수조원을 날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지인들이 있어서 인사했다"고 말했고, 국책사업 실패에 대해서는 "일부 공모 사업에 떨어졌지만, 자체적으로 노력한 덕분에 과학벨트(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남충희 후보는 "축구 대표팀 감독을 뽑을 때 국적으로 선발하는 게 아니라 실적을 따져 뽑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저는 부산과 경기에도 경제 구원투수로 초빙받아 뚜렷한 실적을 낸 사람"이라고 호소했다.

남 후보는 "대전 경제를 죽게 한 것은 행정 관리만 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시장을 했기 때문"이라며 "부산에 센텀시티를 만들고 영화산업을 만든 것처럼 대전의 경제를 개혁하겠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김윤기 후보는 "대전시민이 행복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토론을 해야 하는데 어느새 정책과 비전이 사라졌다"며 "한 후보는 대통령 지지율을 믿고 토론회에 나오지 않는가 하면 또 한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있다"고 허 후보와 박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모든 행동이 적폐"라며 "촛불 혁명으로 적폐를 떠나보낸 상황에서 정치를 다시 적폐로 채워서야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번 TV 토론회는 이날 오후 11시 15분부터 KBS 1TV를 통해 1시간 20분 동안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