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순이익이 지난 1분기 1조5000억원을 넘겨 지난 2007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시 호황으로 수탁수수료가 증가했으며 금리상승 추세가 완화되면서 채권 관련 이익도 늘어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5개 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541억원으로 전분기(9012억원)보다 5529억원, 61.4% 증가했다.

수수료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을 도왔다. 1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624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6%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이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25.9% 확대됐고,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도 115.9%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기매매이익은 1조2015억원으로 21.6% 감소했다. 주식관련 손실을 557억원 낸 탓이다. 파생관련 이익은 12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7.4% 줄었다.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감소 및 파생상품 거래․평가손실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단, 채권관련 이익이 1조1357억원으로 151.8% 늘면서 자기매매이익의 감소폭은 제한됐다. 전분기 대비 금리 상승 추세가 완화되면서 채권처분·평가 이익이 증가한데 채권 관련 이익이 늘었다. 다만 금감원은 미국 금리 추가인상 및 신흥국 잠재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및 채권시장 등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는 있다고 분석했다.

판매관리비는 2조9163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8% 가량 증가했다.

증권사의 3월말 자산총액은 42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8.7% 늘었다. 부채총액은 370조3000억원으로 9.6%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53조8000억원으로 2.9% 확대됐다.

금감원 측은 향후 금리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또 초대형 IB의 신규업무 취급에 따른 기업금융 확대 등 리스크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한편 6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6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4.0% 증가했다. 수탁수수료가 늘어난 덕분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