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CEO, 아테네로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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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조선박람회 참가… 수주전 돌입
친환경 LNG 선박 앞세워 공격 영업 나서
유가 상승에 해양 플랜트도 살아날 조짐
IoT·클라우드 활용 '스마트 선박' 경쟁도
친환경 LNG 선박 앞세워 공격 영업 나서
유가 상승에 해양 플랜트도 살아날 조짐
IoT·클라우드 활용 '스마트 선박' 경쟁도

“글로벌 선주 잡아라”
21일 업계에 따르면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다음달 4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박람회’에 참석한다.

조선 빅3는 수요가 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박을 앞세워 수주전에 나선다. 강 사장은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모델을 전시하고,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사장) 등과 글로벌 선주 미팅을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도 박람회를 찾아 현대일렉트릭 등 그룹 관계사들의 전시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연임(임기 3년)에 성공한 정성립 사장도 2m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할 수 있는 쇄빙LNG 운반선을 무기로 경쟁에 뛰어든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포시도니아에서 LNG선과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4척(5억8000만달러)을 수주하기도 했다. 남준우 사장도 LNG 추진엔진을 장착한 친환경 컨테이너선 모형 등을 전시하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선다.
스마트 선박 경쟁 치열
조선 빅3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딩 시스템 등을 활용한 ‘스마트 선박’ 경쟁도 펼치고 있다. 운항 효율성이 높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고객 해운사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인텔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십 4.0 서비스 인프라’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바다에 있는 선박과 육지에 있는 해운사가 실시간으로 운항 정보를 교신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선장에게 최적 경로를 안내해 연료비를 절약하고, 날씨를 예측해 안전 운항을 돕는 것이 장점이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3월 글로벌 엔진업체인 WinGD와 공동으로 스마트 선박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통합 스마트선박 솔루션’과 WinGD의 엔진 진단 솔루션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스마트선박 솔루션은 선박의 엔진, 프로펠러, 에너지 등 정보를 분석해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선박은 연간 약 6%의 운항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선박과 육상 간 정보 교류가 활발해지면 해킹 등 사이버 위협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6월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물류 시스템이 마비돼 3억달러(약 32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보형/박상용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