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14일 제주 제2공항 관련 토론회에서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리겠다. 가해자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행히 저는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하실 만큼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토론회서 폭행 당하는 원희룡 후보 (사진 원희룡 캠프 제공=연합뉴스)
토론회서 폭행 당하는 원희룡 후보 (사진 원희룡 캠프 제공=연합뉴스)
원 후보는 "제2공항 문제는 도민의 숙원사업이자 이해와 관심이 큰 사안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제주도민의 마음을 다시 한번 겸허히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그리고 이번 일이 제2공항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상황 지켜보는 원희룡 후보 (사진 독자제공=연합뉴스)
상황 지켜보는 원희룡 후보 (사진 독자제공=연합뉴스)
앞서 14일 오후 5시 20분경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김 모 부위원장(50)이 토론회 말미에 단상으로 뛰어 올라가 원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뺨을 한 차례 때렸다.

김 씨는 단식 농성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원 후보의 딸은 "짜고치는 연기였다. 맞고도 왜 가만히 있냐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다"면서 "비방하고 욕을 하는 것도 괜찮지만 신체는 건드리지 말아달라"라고 호소했다.

네티즌들은 "달려들어 계란을 던지는데 눈만 질끈 감을 뿐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 "원 후보 진짜 남자다", "폭행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되서는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