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2일(현지시간) 예상대로 5월 기준금리를 연 1.50~1.75%로 동결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금융시장에선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Fed는 이날 성명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상승률(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모두 목표치인 2% 가까이에서 움직였다”며 물가 목표 달성에 한층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3월엔 “물가상승률이 지속해서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성명을 내놨다.

Fed는 또 “중기적으로 대칭적인 2% 목표치에도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선 기존 Fed 성명에는 없던 표현인 ‘대칭적’이란 말에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물가상승률이 2%를 넘더라도 Fed가 허용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어”라고 분석했다. Fed가 물가상승률이 2%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건 것과 마찬가지로 물가상승률이 2%를 조금 넘더라도 당초 계획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Fed 성명이 나온 뒤 선물시장에서 예상된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96.7%에 달했다. 올해 말까지 추가로 기준금리가 오를 확률에선 두 차례 인상이 46%, 세 차례 인상이 34%로 나타났다.

올해 남은 Fed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6월과 7월, 9월, 11월, 12월 등 모두 다섯 번이다. 시장에선 Fed가 6월에 기준금리를 올린 뒤 상황을 봐가며 연내 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