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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저금리 파티 끝났다… 10년 호황 금융·부동산시장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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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국채 10년물 금리
    최근 年 3% 넘어서
    하이일드 자금 이탈 시작

    통상전쟁·反이민정책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

    뉴욕·샌프란시스코 등
    부동산 공급 과잉 상태

    "美 경기 106개월째 확장
    갑작스런 침체 없다" 반론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18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미국 금리인상이 몰고올 변화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클 코벳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탄닝 중국 크레딧이지 CEO, 제럴드 베이커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장, 조슈아 프리드먼 캐니언파트너스 공동CEO, 메리 캘러헌 JP모간자산운용 CEO,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매니징파트너. 김현석 특파원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18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미국 금리인상이 몰고올 변화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클 코벳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탄닝 중국 크레딧이지 CEO, 제럴드 베이커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장, 조슈아 프리드먼 캐니언파트너스 공동CEO, 메리 캘러헌 JP모간자산운용 CEO,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매니징파트너. 김현석 특파원
    세계 금융시장은 지난 10년간 유례없는 저금리 혜택을 누렸다.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로 돈이 넘치자 세계 증시와 부동산 시장은 호황을 거듭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지난해 70번 넘게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을 정도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18’에서는 양적완화발(發) 경기 확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했지만 시장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3%를 넘는 등 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는 것이다.

    불안한 증시… 역사 반복되나

    밀컨 콘퍼런스 개막 프로그램인 ‘글로벌 자금 시장’ 세션에서 조슈아 프리드먼 캐니언파트너스 공동창업자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지만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1999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에도 금리가 오르고 기업 실적이 좋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가 오르면 점점 더 많은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향할 것”이라며 “벌써 하이일드펀드 시장에서 돈이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 유출을 초래하고, 기업 실적에도 큰 부담을 주면서 시장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메리 캘러헌 JP모간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뉴욕증시에서 1% 이상 내린 날이 딱 8일 있었지만 올해는 1주일에 한 번은 그랬을 정도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가 위험을 피하기 위해 돈을 빼고 있어 시장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미국 기업들이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는데도 증시가 불안한 것은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매니징파트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을 더 부추길 수 있다”며 “경기부양책과 통화정책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너드 파트너는 통상전쟁과 반이민정책도 부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반면 마이클 코벳 씨티그룹 CEO는 “미국 경기는 106개월째 확장하고 있고 갑작스러운 침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Fed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경제를 받치는 부동산 시장과 고용시장 상황이 좋으며 아직 감세 혜택도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욕 부동산은 공급 과잉”

    부동산 업계에선 한목소리로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2007년처럼 위기가 갑작스레 들이닥칠 상황은 아니지만 조정 기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데이비드 사이먼 사이먼프로퍼티그룹 CEO는 “부동산 시장엔 사이클이 있으며, 일부 공급 과잉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8~1993년 이자율이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터진 적이 있다”며 “현재도 비슷한 공급 과잉이 있지만 그때와 달리 시중 자금이 풍부한 만큼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닐 블럼 월튼스트리트캐피털 경영자도 “고금리 시대가 오면 부동산 경기 둔화와 가격 조정은 있겠지만 대충격이나 침체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해안지역 도시의 사무실 빌딩과 고급주택 등에서 공급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 길거리 상가들은 온라인 쇼핑 증가로 이미 상당 부분 충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뉴욕의 유명 부동산 개발사업자인 샘 젤 에쿼티그룹 회장은 “개발업자들은 자금만 조달되면 무조건 짓는다”며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침체는 공급 과잉에서 출발했다”며 “지금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있다”고 덧붙였다. 젤 회장은 “모든 창고업자가 아마존이 자기 빌딩을 채워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크레디트마켓 호황 끝나

    지난 5년간 신규자금만 6000억달러가 몰려 호황을 누린 글로벌 부실채권(크레디트)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짐 젤터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CEO는 “3개월 리보금리가 2.3%까지 오르면서 좀 더 유동성을 확보하고 투자기간도 짧게 가져가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터 CEO는 금리 상승세는 우량회사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렌터카 회사인 허츠는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변동금리 채권을 다수 발행한 상태여서 금리가 1% 오르면 EBITDA가 6000만달러 감소한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밀러 크레디트스위스 크레디트마켓 글로벌헤드는 “최근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금리 급등에 놀라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이 발행한 부실채권에 무작정 투자했다면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Milken Global Conference. 밀컨연구소가 1998년부터 매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여는 콘퍼런스.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밀컨연구소를 설립한 마이클 밀컨은 1980년대 고위험·고수익 채권인 정크본드 시장을 처음 개척한 인물로 ‘정크본드의 왕’으로 군림했다. 주가 조작과 내부자 거래 혐의로 복역하기도 한 그는 이후 자선사업가로 변신했고 1991년 싱크탱크인 밀컨연구소를 세웠다.

    베벌리힐스=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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