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년간 1500억 투입해 어린이집 100곳 설립
하나금융그룹이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15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전국에 어린이집 100곳을 설립, 1만 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에게 보육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전국에 국공립 및 직장 어린이집 100곳을 세운다고 15일 발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국공립 어린이집 90곳을 민자 유치 방식으로 설립한다. 하나금융그룹이 건물을 세워 기부하면 운영은 지자체가 맡는다. 하나금융그룹은 이와 함께 자체 수요 조사를 통해 10곳의 직장 어린이집도 세운다.

어린이집은 국가 균형발전 계획 등을 고려해 비수도권 지역 위주로 설립될 예정이다. 어린이집 건립 관련 소요예산은 약 1500억원으로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어린이집이 모두 건립되면 아동 9500명이 보육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한 곳당 정원 100명, 직장 어린이집 한 곳당 정원 50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어린이집 건립으로 직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만 5500여 명에 달할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에 이바지함은 물론 사업장에 보육시설 마련이 어려운 중소기업 임직원과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보육 환경을 제공하자는 것이 어린이집 설립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저출산 해소를 위해 지역사회에 보육 지원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2008년 국내 최초로 민간 자본 유치 보육시설인 ‘하나푸르니 신길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현재 8개의 임직원 대상 직장 어린이집과 6개의 지역사회 대상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며 “이번 보육지원 사업을 계기로 앞으로 어린이집 건립 등의 사회공헌활동이 범사회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