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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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 힘입어 9일 주가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이 이익 턴어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향후 추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GS건설은 전날 대비 4750원(16.18%) 오른 3만4100원에 거래 중이다.

회사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80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44.75% 늘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0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05% 늘었고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이익은 310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1분기 영업이익 1030억원 수준이었던 컨센서스를 3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전문가들은 GS건설의 해외 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견조한 국내 주택부문 실적에 더해 해외 부문 실적도 영업이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S건설 '깜짝 실적'에 기대감 급등…향후 전망은?
GS건설은 올해 3만호 공급계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분양실적 역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춘천파크자이(965호, 17.3:1), 3월 디에이치자이개포(전체 규모 1694호 중 GS건설 지분 33.3%, 25.2:1), 4월 마포프레스티지자이(300호, 50:1), 대구복현자이(251호, 171.4:1) 등을 기록했다. 4월 서울 고덕자이 1824호와 신길파크자이 641호 공급도 예정됐다.

GS건설의 올해 주택공급 계획 중 87% 가량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분양 리스크가 감소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GS건설의 실적 발목을 잡아왔던 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이에 따른 추가 실적도 기대해봄직 하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는 1800억원 규모 해외 플랜트 관련 환입이 반영되었는데,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는 경우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실적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잠재 손실에 대한 처리를 하지만 이번 실적에서는 해외 손실 처리가 없었다"며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현장에서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부진이 호재를 누르는 일이 반복되었지만 이번 1분기 실적을 계기로 GS건설의 해외실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상당부분 완화시켜도 될 정도로 실적전망이 개선됐다"며 "그동안 보수적 회계로 해외사업장 부실을 과하게 인식해왔다는 점이 오히려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현안 프로젝트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해외 신규수주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만큼 환경변화에도 유의해야 한다.

한편 GS건설의 급등과 함께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도 동반 강세다. 이들 대형건설주들은 전날 대비 2~4%대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GS건설의 호실적이 건설업 전반에 좋은 분위기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실적을 내주면서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건설주 자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각 종목 별 개별 이슈가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대형사들은 정부 정책이나 다른 이슈가 발생하지 않고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 분양에서 크게 무리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