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법무부 검찰 등 법조계 고위 간부들의 지난해 평균 재산이 전년보다 1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계 고위직 중 최고 부자는 187억3410만원을 신고한 김동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였다. 검찰의 재산 순위 1위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64억3566만원)이었다.

29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내놓은 ‘2018년도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재산 공개 대상인 법무부·검찰·법원·헌법재판소 소속 고위 공직자 232명의 지난해 평균 재산은 22억9236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21억4164만원)보다 1억5072만원 늘었다.

상위 재산 10명은 모두 판사가 차지했다. 김동오 부장판사는 작년보다 약 30억원 불려 1위에 올랐다. 다음은 윤승은 서울고법 부장판사(148억1034만원), 김용대 서울고법 부장판사(144억5547만원), 조경란 특허법원장(135억8604만원), 최상열 광주고등법원장(113억6720만원) 등의 순이었다. 판사들은 평균 재산도 다른 법조계 공직자를 웃돌았다. 법원 고위 공직자 169명의 평균 재산은 24억1101만원으로 헌법재판소(19억7245만원)와 법무부·검찰(19억4770만원)보다 3억원 이상 많았다.

법무부와 대검찰청 소속 재산 공개 대상자 49명 중 최고 자산가는 윤석열 지검장이었다. 전년보다 3628만원 줄었지만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윤 지검장 부부의 예금은 2016년 31억277만원에서 지난해 52억8622만원으로 21억원 이상 증가했다. 윤 지검장은 배우자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을 매각해 현금 보유액이 늘었다고 공직자윤리위에 설명했다. 윤 지검장 다음으로는 노승권 대구지검장(55억3420만원), 양부남 광주지검장(54억7977만원), 이영주 춘천지검장(50억4260만원)이 뒤를 이었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재산은 8억6904만원으로 대법관(평균 17억2085만원) 중 가장 적었다. 이진성 헌재소장은 10억2772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이 가장 적은 고위 법관은 최창영 대전고법 부장판사(1억3609만원)였다. 고위직 검사 중에서는 송삼현 대검 공판송무부장(6019만원)이 가장 적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