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동시에 언론 매체의 북한 인사 방중 관련 보도를 삭제하는 등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 웨이보에는 지난 26일 오후까지만 해도 ‘조선’이란 검색어를 치면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특별열차 등의 사진 등이 떴으나 저녁부터 모두 삭제됐고 지금은 검색조차 되지 않고 있다. 웨이보 댓글에서도 ‘조선’이라는 단어가 검색되지 않으며 웨이보에서 ‘김정은 방중설’과 관련한 글 또한 모두 사라졌다.

중국 관영 매체 등 언론은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고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는 그동안 중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 참여로 북한을 비판해왔으나 이제는 기존의 북한과 관련된 부정적인 보도는 삭제한 채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달 중순 사설을 통해 한·미·일이 북·중 우호를 방해해선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북한 매체 역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27일 김 위원장의 동향은 물론 북한 특별열차의 이동 사실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의 보도 관행을 고려했을 때 김 위원장이 방중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간 만큼 북한 매체가 조만간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보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013년 5월 김 위원장의 특사로 최용해 당시 군 총정치국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출발 당일 이 사실을 보도했지만,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때는 그가 북한에 돌아오기 직전이나 직후에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2011년 5월20일부터 26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을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그가 중국 방문을 마친 뒤 5월26일자로 장문의 기사를 내보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