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1년여 만에 관리종목에서 해제돼 폭락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 기관투자가 순매수가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950원(3.49%) 오른 2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거래 재개 후 장중 사상 최저가였던 12월27일(1만3800원)과 비교하면 이날까지 105.83%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2일 장 마감 후 2017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고 공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2016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지난해 4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부터 관리종목에서 벗어났고 기관투자가 자금 161억원이 들어왔다. 2015년 3월2일(186억원) 후 가장 많은 액수다. 관리종목 탈피를 계기로 본격적인 기관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기금 등 대부분 기관은 내부 규정 때문에 관리종목에 투자를 못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선사들의 ‘수주 가뭄’도 올해를 기점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해운 전문조사기관인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발주된 14척의 LNG선 모두 국내 업체가 수주했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 속에 LNG선의 하루 용선료도 지난해 4월 3만달러 수준에서 최근 8만달러까지 뛰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