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업기술 R&D, 시장창출형으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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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헌 <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
![[기고] 산업기술 R&D, 시장창출형으로 바꿔야](https://img.hankyung.com/photo/201803/07.16277233.1.jpg)
경쟁국들은 이미 경제 침체와 일자리 문제를 산업정책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앞다퉈 산업 부흥전략과 R&D정책을 발표했다. 미국의 ‘산업 인터넷 컨소시엄(IIC)’ 운영과 일본의 ‘재흥전략 2016’, 독일의 ‘인더스트리4.0 지원’, 중국의 ‘인터넷+’까지 모두 정부가 앞장서 산업육성정책을 수립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우리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창출을 위해 산업기술 R&D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시장 창출형 R&D체계로 전환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5년 내 전기·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가전, 에너지신산업 등 5대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산업기술 R&D 예산의 50%(1조58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획·평가 단계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개방형 R&D 활성화 및 연구자 중심의 프로세스 개선도 추진한다.
이번 정책이 성공하려면 구체적인 실행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 R&D 지원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역할도 고도화해야 한다. 전략-사업-과제기획 연계를 통해 일관성을 확보하고, 업종 간 협업을 촉진하는 융합기획 체계로의 전환이 필수다. 전략산업별 목표에 대한 성과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개별 기술 중심의 나눠주기식 지원은 탈피해야 한다. 기술과 사업화 역량이 우수한 기업을 찾아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누구든 접근 가능한 R&D 지식통합플랫폼 구축을 통해 사업화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
실행 과정에서 일부 혼란과 이해관계자 간 갈등도 예상된다. 그러나 산업기술 R&D의 환골탈태를 위해 변화를 받아들이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혁신이 신성장동력 창출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