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인력·기간 제한없이 하나금융 철저히 조사"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은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퇴진 사태를 불러온 하나금융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사 인력과 검사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확실하게 조사하겠다”고 13일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위원회가 (금감원의 특별검사를) 진두지휘해 (채용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적에 “KEB하나은행 채용 전반에 대해 철저하게 사실이 확인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종구 "인력·기간 제한없이 하나금융 철저히 조사"
최 전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내던 2013년 친구 아들을 하나은행 신입직원으로 추천한 사실이 드러나 채용청탁 논란에 휩싸였으며 지난 12일 사의를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사임 의사를 밝히기 몇 시간 전 “내부 추천한 사실은 맞지만 채용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내용을 검사할 특별검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특별검사단은 최 전 원장의 사퇴와 상관없이 이날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검사에 들어갔다. 검사 대상 시기는 최 전 원장이 추천한 2013년 한 해 동안이며, 이 기간 최 전 원장을 포함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전·현직 임직원의 채용비리 의혹을 검사한다. 검사기간은 오는 4월2일까지이며 필요하다면 연장하겠다는 게 금감원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 12일엔 하나생명 IT(정보기술)부문 검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에 걸쳐 하나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를 했다. 원래는 2014년에서 2016년까지 채용 자료를 들여다볼 방침이었지만 하나은행 측이 2014~2015년 자료가 부족하다고 해서 2016년 채용만 검사했다.

금융당국은 최 전 원장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이 2013년에 발생했지만 이 시기에 국한하지 않고 검사 대상 시기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하나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대해서도 검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위원장은 또 “(최 전 원장에 대해) 알려진 제보가 KEB하나은행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경영진이 제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 추론”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선 후임 금감원장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신영/정지은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