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에서 호주를 제외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통화한 직후 이뤄진 조치다. 호주는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관세폭탄’을 피하게 됐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향후 2주간 다른 관세 부과 면제국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가 예외’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상이 관세 면제를 위해 뛰고 있다”며 “한국도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에게만 맡기지 말고 청와대와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총리가 나서 설득한 호주
트럼프 대통령과 턴불 총리 간 통화는 미국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지난 8일 이뤄졌다. 두 정상은 다음날 트위터에 호주가 관세 부과 면제 대상이 됐다는 내용을 각각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호주의 턴불 총리와 통화했다. 그는 아주 공정하고 호혜적인 군사·무역 관계를 약속했다”며 “안보협정을 매우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어 우리의 동맹국이자 위대한 국가인 호주에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썼다.
지금까지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 대상이라고 발표한 국가는 캐나다 멕시코 호주 세 곳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고 있기 때문에 30일간 일시 면제해준 것이다. 미국이 관세를 완전히 면제해준 곳은 호주가 사실상 처음이다.
김현종 의존도 큰 한국
미국의 수입 철강 등에 대한 추가 관세는 오는 23일부터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8일을 기준으로 15일간 말미를 준 것인데 호주 다음으로 어떤 나라가 혜택을 볼지가 관심이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국과 3자·양자 통상장관회의를 열고 관세 면제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U와 일본은 ‘예외 인정’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명확한 뜻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주에도 논의를 계속한다.
한국도 예외 조치를 인정받기 위해 미국 측을 설득하고 있지만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김 본부장 의존도가 크다. 김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나 ‘추가 관세가 부당하다’고 설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에야 므누신 장관에게 ‘한국산 철강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8일에는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원 사격을 했다. 정 실장은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철강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적극적으로 챙겨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에선 무역정책 관련 회의에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 내에서 안보라인과 경제라인의 의견이 달라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안보라인은 ‘미군이 주둔하는 한국은 관세를 면제해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경제라인은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 철강이 미국 수입시장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의 수출 물량이 많은 데다 한국은 중국산 철강 수입이 가장 많고 이 중 상당수가 ‘환적’ 형태로 미국에 재수출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이 관세 예외를 받으려면 정상 외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 통상압박에 특정 부처만 주축이 돼 대응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청와대 결정권자가 통상 관련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회사 매각을 추진하며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받은 2500억원대 계약금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대법원 민사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13일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이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질권(담보) 소멸 통지 및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이 지급한 계약금 25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에 귀속된다.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11월 아시아나항공과 2조5000억원 규모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가 악화했다”며 인수 상황 재점검을 요구하고 잔여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9월 계약 해제를 통보하고 같은 해 11월 계약금 귀속 및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1·2심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영업 상태가 크게 악화한 점은 인정되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천재지변’에 해당한다”며 “인수 계약은 적법하게 해지됐다”고 판단했다.황동진 기자
“한국에서 개발해 조(兆) 단위 매출을 올리는 최초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가 큽니다.”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치료제 TG-C(옛 한국 제품명 인보사)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큰 허들은 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코오롱티슈진 본사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제 신약 판매를 위한 품목허가(BLA)를 받기까지 한두 걸음 남았다”고 했다.노 대표는 1995년 박사과정을 마치고 코오롱에 합류해 1996년부터 TG-C 연구를 시작했다. TG-C는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세포 유전자치료제다. 연골세포(1액)와 염증 완화 유전자 TGF-베타1이 포함된 형질전환세포(2액)를 3 대 1로 혼합해 관절강에 주사제로 투여한다. 10초 정도 걸리는 한 번의 투약으로 2년간 통증 및 기능성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골관절염은 지금까지 치료제가 없다.코오롱티슈진에 따르면 미국에서 골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인구는 2800만 명에 달하고 이 중 진단 환자는 1400만 명, (통증 완화용) 주사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700만 명에 달한다. 노 대표는 “보수적으로 잡아 이 중 약 4%, 30만 명이 약 1만달러에 주사를 맞는다고 가정하면 30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 시장이 된다”고 했다. 골관절염 대비 환자가 15분의 1에 불과한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시장이 골관절염의 네 배에 달하는 만큼, 골관절염도 본격적인 치료제가 나오면 성장성이 크다는 것이다.2017년 한국에서 출시돼 인기를 누린 인보사(TG-C)는 해당 세포의 유래가 잘못 기재된 것이 발견돼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한 소송전이 진
하나금융그룹은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식사 지원 사업을 벌인다고 13일 발표했다. 질병이나 장애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가족을 돌보며 생계를 책임지는 아동과 청소년을 지원한다.하나금융은 가족돌봄 아동·청소년 1111가구를 대상으로 가족 구성원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강식 반찬을 주 1회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협력 기관의 멘토링 담당자를 지정해 격월로 유선·대면 점검도 한다. 오는 5월 가정의 달에는 과일과 영양제, 케이크 등으로 구성된 특식 선물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이 일상에서 겪는 심리적 부담과 고립감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오른쪽)은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이 돌봄의 부담을 덜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나금융이 또 하나의 든든한 가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