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스포츠 전문기업 골프존이 당구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인기가 급부상한 컬링을 실내용 스크린스포츠로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8일 골프존 관계자에 따르면 골프존은 당구에 스크린 스포츠 기술을 더한 ‘당구존’(가칭) 개발에 돌입했다. 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이어지면 이르면 내년 초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좁은 방에서 즐기는 스크린 골프·야구 등과 달리 당구존에서는 기존과 같은 당구대에서 당구를 하게 된다. 차이점은 당구대 위에 있는 빔프로젝터에 있다. 카메라와 센서가 배열된 공의 위치를 인식하면 인공지능(AI)이 점수를 낼 수 있는 경로를 분석해 준다. 그다음 빔프로젝터를 통해 당구대 위로 경로를 그려주는 식이다. AI가 안내해주는 대로 치면 ‘길’을 잘 보지 못하는 초보자도 쉽게 점수를 낼 수 있고 배우는 속도도 더 빠르다는 설명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최근 당구가 다시 ‘국민 취미’로 각광받고 있어 이전까지 스크린골프나 스크린 야구 등으로 쌓은 노하우를 당구에 접목하려는 것”이라며 “컬링 또한 사람들의 관심이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를 보고 기술 개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존은 지난해 실내 낚시터인 ‘피싱조이’와 스크린테니스 등을 공개했으며 지난달엔 스크린 볼링을 선보였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