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투자해 공장·물류센터
공유주방처럼 전공정 개방
간편식 등 생산…식품 허브로
일자리 1500개 창출 효과
"침체된 전북 경기에 큰 힘"
◆축산물 전문회사→종합식품회사로
하림그룹은 27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익산 제4산업단지에서 ‘하림 푸드 콤플렉스’ 기공식을 열었다. 하림 푸드 콤플렉스는 총 12만709㎡ 부지에 건립된다. 2019년 말 완공 목표다. 총 3개의 공장에서 1~2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HMR), 천연 소스와 조미료, 즉석밥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제조 전 공정을 누구나 볼 수 있게 설비마다 견학라인을 설치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는 쿠킹클래스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은 이날 기공식에서 “푸드 콤플렉스는 사료용 곡물부터 사육, 가공, 유통 등 식품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전 과정을 신선하게 관리하겠다는 하림의 식품 철학이 담긴 신개념 공장”이라며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현대인의 소비패턴이 변화한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림 푸드 콤플렉스가 완공되면 익산 지역이 동북아시아 식품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익산 ‘푸드 트라이앵글’ 눈앞
하림 푸드 콤플렉스가 완공되면 하림그룹은 익산에 ‘푸드 트라이앵글’을 완성하게 된다. 증축 중인 하림의 닭고기 전문공장과 국가 식품클러스터에 추진 중인 하림 식품공장과 연계해 세 개의 축으로 원료 가공부터 유통, 연구개발(R&D)까지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푸드 콤플렉스와 국가 식품클러스터, 하림 닭고기 공장은 거리가 모두 10㎞ 이내다. 하림그룹은 익산 망성면에 17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최첨단 도계 및 가공시설 증축 공사를 하고 있다. 인근 왕성면 국가 식품클러스터에는 2012년 5만3632㎡의 부지를 확보해 첨단 식품가공 플랜트를 추진 중이다. 하림은 이곳을 식품 종합 R&D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하림의 푸드 트라이앵글 조성에는 최소 6000억원이 투입돼 앞으로 신규 일자리 15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송하진 전북지사와 정헌율 익산시장, 황현 전북도의회 의장 및 도의원, 소병홍 익산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영상축사를 통해 “작년 여름에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지됐고, 이번에는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 결정돼 전북의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이 시기에 종합식품단지를 세우는 하림그룹의 결단에 감사한다”면서 “익산의 국가 식품클러스터, 전주혁신도시의 농업 관련 공공기관과 함께 하림 종합식품단지가 전북의 농식품산업 도약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