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청렴도 순위가 역대 최하위를 기록한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TI)의 한국본부인 한국투명성기구는 21일 ‘2017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의 국가청렴도는 100점 만점에 54점으로 180개국 중 51위였다. 조사가 시작된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2016년(52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 중에선 29위였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OECD 국가는 슬로바키아, 헝가리,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멕시코다.

부패인식지수는 공공부문 부패에 대한 전문가의 인식을 반영해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계산한다. 이 순위는 2015년 2월부터 2017년 11월 사이 자료를 토대로 매겨졌다. 이번 조사 결과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혼란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제투명성기구는 70점대를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로, 50점대는 ‘절대부패로부터 벗어난 정도’로 본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