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검토한 여당의 ‘근로시간 단축 입법을 위한 대안’에는 탄력근무제, 특별연장근로 등 경영계의 요청 사안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여당이 노동계의 눈치를 보느라 경영계 요구는 묵인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탄력근무제는 시기에 따라 업무량이 달라지는 산업 특성을 고려해 주 최대 근로시간의 제약을 일정 기간 벗어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근로기준법 51조에 따르면 노사가 합의하면 일정 단위 기간(3개월)을 평균해 특정 주엔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할 수 있다. 재계는 이 같은 탄력근무제의 허용 기간을 3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작용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5일 더불어민주당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연 비공개 정책간담회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요청했다.
‘30인 미만 영세 사업장은 주 8시간의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해야 한다’는 중소기업계의 요구도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근로시간 단축 입법 논의 과정에서 중소기업중앙회와 여러 중소기업 대표들은 “야근과 휴일근무가 잦은 영세기업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커질 수 있는 만큼 30인 미만 사업장만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동계와 여당은 “특별연장근로는 근로시간 단축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3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외벽에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 '한 글자 사전'에서 발췌한 광화문글판 봄편이 걸려 있다. 교보생명은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새 생명이 다시 자라나는 것을 보며, 기적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걸 환기하고, 봄을 계기로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자는 뜻에서 이번 문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솔 기자 soul5404@hankyung.com
서울 반포대교에서 일어난 포르쉐 추락 사고의 운전자가 유명 인플루언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3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를 몰던 30대 여성 A 씨는 SNS 팔로어 11만 명을 거느린 인플루언서에, 병원 등을 홍보하는 마케팅 대행업체 대표였다.경찰이 투약 경위와 입수 경로를 밝히기 위해 A 씨 업체 수사를 시작했다. 아울러 A 씨 공급선 추적에 나서자 약물을 제공한 병원 관계자는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YTN 보도에 따르면 업체는 온라인에서 '병원 전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년간의 병원 DB를 활용한다'고 광고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평소 A 씨는 자신이 피부과 등에서 시술받는 모습을 여러 차례 SNS에 올렸는데, 게시물 250개가 넘었던 A 씨 계정은 사고 3일 만에 돌연 삭제된 상태다.경찰은 약물에 취한 A 씨가 끔찍한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었다고 보고, 위험운전 치상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앞서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 44분께 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포르쉐를 몰고 강변북로를 주행하다 반포대교에서 벤츠 위로 추락한 뒤 잠수교까지 떨어지는 사고를 냈다. 이에 따라 A 씨와 벤츠 운전자 40대 남성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을 찾았으며, 차량 4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났다.포르쉐 안에서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 주사제와 진정 마취용 약제, 일회용 주사기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사건 기록 속에는 당사자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이 담겨 있었습니다."36년간 법복을 입었던 노태악 대법관(사법연수원 16기)이 3일 퇴임했다. 1990년 3월 처음 법정에 선 그는 "한순간도 가볍지 않았던, 이제는 익숙해진 그 법복의 무게를 내려놓으려 한다"며 퇴임사를 시작했다. 노 대법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진행된 퇴임식에서 대법관 재임 6년을 "이미 정해진 답을 찾아내는 기계적인 발견의 과정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첨예한 이해관계와 가치관의 충돌 속에서 우리 사회가 마땅히 지켜야 할 정의를 만들어가는 것이었고, 때로는 차선의 정의라도 구하고자 분투해야 했던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고 술회했다.특히 "'좋은 결론'과 '맞는 판결' 사이에서 그 차이와 간극을 느낄 때면 당혹스러움과 고민으로 밤잠을 설친 날도 없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노 대법관은 퇴임사의 상당 부분을 '정치의 사법화'에 대한 우려에 할애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그렇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오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정치의 사법화는 양극화된 사회에서 결국 사법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사법의 결론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어느 한쪽의 비난과 공격을 피해 나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가운데서도 법관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내야 하며, 이 때문에 법관에게 '용기'라는 덕목이 점점 더 크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사법부의 대응도 언급했다. 노 대법관은 "머지않아 인공 일반 지능(AGI)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