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았던 삼성이 이번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다스(DAS)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으로 다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2011년 정부 기관을 동원해 다스의 BBK 투자금 회수 과정에 관여했다는 했다는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삼성 측의 사건 연루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이 고발 사건을 두고 검찰이 최종 규명해야 하는 다스 실소유주 의혹도 삼성 측의 연루 단서가 충분히 나오면 새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옵셔널캐피탈 장모 대표는 민사소송으로 BBK 측 김경준씨에게 횡령 금액을 되돌려 받기 직전에 이 전 대통령이 LA 총영사관 등 정부 기관을 동원해 다스가 먼저 140억원을 챙기도록 관련 절차를 지휘했다고 주장하며 이 전 대통령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다스 전·현직 관계자 등을 상대로 다스의 BBK 투자 과정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스가 투자금을 반환받는 과정에서 김 전 기획관 등 청와대 관계자와 긴밀히 협의해 가며 반환 소송을 진행한 정황을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다스의 변호사 수임료 지출 내역을 조사하던 중 삼성의 대납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 수사를 통해 구속된 것처럼 이번 검찰 수사가 삼성그룹 최고위층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검찰은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압수수색 하는 동시에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택도 압수수색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석방된 지 사흘 만에 검찰이 삼성을 다시 겨냥하면서 삼성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스가 김경준씨에게서 140억원을 돌려받은 것은 2011년으로, 당시는 이건희 회장이 심장질환 등으로 쓰러지기 전 시점이다.
다스는 미국에서 여러 건의 투자금 반환 소송을 하면서 대형 로펌 등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수임료는 적어도 10억원대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삼성 측의 수임료 대납이 사실이라면 다스 투자금 회수 의혹이 삼성의 뇌물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소송비 대납에 관여한 전·현직 삼성 경영진이 또다시 뇌물공여 혐의로 수사를 받을 개연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삼성 측이 당시 정부에 부정한 청탁을 하면서 다스의 소송비를 대 줬다는 가정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검찰이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관측했다.
요즘 공연장과 전시장을 채우는 관객의 절반 이상은 2030세대다. 지금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에서 열리고 있는 인기 전시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의 티켓을 산 10만여 명 중 2030세대 비율은 58.7%(인터파크 기준)에 달한다. 공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예술경영지원센터 발표에 따르면 클래식·뮤지컬 공연 관람객 중 이들의 비중은 56.1%였다.인구 비율로는 25%에 못 미치는 2030세대가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고객이 된 건 그만큼 문화생활에 돈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지출에서 오락·문화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세대는 2030세대(6.69%)였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40대(5.61%)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한 달에 100만원을 쓸 때 2030세대는 그중 7만원을 문화생활에 쓴다는 얘기다.쪼들리는 살림에도 이들이 문화생활 지출을 늘리는 이유는 뭘까. 지난 3일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이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 앞에서 만난 2030세대는 “문화생활은 나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에서 열리는 명화전은 빼놓지 않고 관람한다는 직장인 김지수 씨(31)는 “전시를 보기 전 관련 기사와 책을 찾아보고 세계사를 공부하며 견문을 넓히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지식을 쌓고 감성을 충전할 기회”라고 말했다.어릴 때부터 명화 전시와 클래식 공연 등을 볼 기회가 많던 덕에 기성세대보다 문화생활에 익숙한 것도 중요한 이유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령대별 문화 지출 비중은 과거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60대 이상에서 가장 낮고(4.95%), 나이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십시오.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당 대표직 사퇴 이후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하면서 당 대표 사퇴 직후 했던 발언을 반복했다. 한 대표의 지지자들은 그의 발언에 환호성을 지르며 화답했다.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신촌에서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 북콘서트에서 "저는 오늘의 길을 그때로부터 시작하겠다. 다시 시작하겠다"며 잠재적 대선 주자로서의 본격 행보를 알렸다.이날 행사장 인근에는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수백명의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운집하며 팬 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한 전 대표는 건물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날 한 전 대표는 검은색 바지와 니트에 캔버스화를 착용하는 등 비교적 편안한 차림이었다.한 전 대표는 이날 북콘서트에서 우선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겨울을 보내며 고통스럽고 안타까웠다. 저도 그런 마음이었다. 그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진심이다"라고 했다.한 전 대표는 그러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두고 '계몽령'이라고 지칭하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했다. 그는 북콘서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이 아니라 계엄을 저지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최근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개헌'과 관련해선 "누군가 구시대의 '87 체제' 문을 닫는 궂은일을 해야 한다"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7년 체제를 극복할 때가 됐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시대를 바꿔야 한다”고 5일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 복귀한 한 전 대표가 2030세대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RE100(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폐기 등을 새 이슈로 제시하기도 했다.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열고 “87년 체제는 정치 주체들의 절제를 전제로 한 대단히 위대한 체제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9번의 탄핵소추로 서로 암묵적으로 지켜온 룰이 깨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87년 헌법은 몇몇 핵심적인 조항 말고는 유신헌법을 그대로 가져왔다”며 “그렇다 보니 인공지능(AI) 시대, 인권의 시대, 군인과 보훈의 시대에 맞지 않는 조항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고쳐 50년, 100년을 쓸 수 있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100 폐기와 관련해서는 “신재생에너지는 한국 현실에 맞지 않고 미국도 원자력 발전을 다시 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