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할 때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독립 점포로 창업할 것인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창업비용과 향후 점포 운영 등 각기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 창업 장점이 가맹점 창업의 단점이 되고, 반대로 독립 창업 단점이 가맹점 창업의 장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가맹점 창업을 선호하는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가맹본부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창업 폐업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월평균 매출도 프랜차이즈 가맹 점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초불닭발 등 가맹점 전환 많아… 본사의 체계적 지원 여부가 '관건'
독립 점포 창업은 프랜차이즈 창업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을 아끼는 대신 직접 발로 뛰면서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점포 확보, 상품의 구매와 판매, 홍보 등을 스스로 판단하고 준비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창업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가맹본사에서 책임지고 지원과 보조를 해주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쉽게 운영할 수 있다. 서울시 2015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맹점 창업과 독립 창업의 3년 생존율은 각각 73%와 58.4%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더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할 때 브랜드 파워가 있고, 기업윤리가 좋은 본사를 고르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닭발요리 전문점 ‘본초불닭발’(사진)은 독립 창업 등으로 매출이 부진한 점포가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커피숍, 치킨집, 호프집, 피자집, 삼겹살집, 분식집 등은 경쟁이 심해 좀처럼 차별화가 어려운 반면 닭발전문점은 비교적 경쟁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원할머니보쌈, 한솥도시락 등도 창업 성공률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장수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에서 유의해야 할 점도 많다. 가맹점은 본부 방침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업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고 일괄적으로 운영된다. 각 점포의 개성과 특성이 고려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동일 상호로 운영되기 때문에 타 가맹점에서 일어난 문제로 가맹점 전체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맹본부 지원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사업 지속이 힘들어지게 된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에 있어서는 제대로 된 가맹본사를 고르는 것 하나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아이템의 지속성, 시설비나 가맹비 등 가맹조건이 무난한지, 가맹점 운영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 문을 연 이후에도 본사 지원이 시스템적으로 잘 이뤄지는지 등을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