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에선 독도 표기
평창 한반도기에 '독도 없다'… 조직위 "1991년 남북합의 사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동 입장하는 남북 선수단은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3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리조트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할 때 기수가 들고나올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빠져있다"라며 "이는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렸던 남북합의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김대현 평창조직위 문화국장은 "한반도기에는 제주도를 빼고 서쪽 끝 마안도, 동쪽 끝 독도, 남쪽 끝 마라도가 들어가지 않는다"라며 "독도 표시 역시 전례를 따르는 차원에서 이번에 표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반도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이 출전했단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다.

당시 남북은 협의를 통해 한반도와 제주도를 상징적으로 그려 넣었지만, 독도와 마라도, 마안도 등 기타 섬들은 제외했다.

이른바 '지바 합의'다.

하지만 합의와 달리 독도가 들어간 한반도기가 등장한 적도 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이다.

일본이 끊임없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시해야 한다는 정서가 확산된 결과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경우 기존 합의대로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사용하려고 했었지만 북한 쪽이 독도 표기를 주장해서 수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라며 "실측하면 울릉도는 물론 독도도 한반도기에서 보일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독도를 보이게 하는 것 자체를 IOC는 정치적인 행위로 인식해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남북 단일팀에 따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의 피해와 더불어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가 사용되기로 함에 따라 평창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더 차가워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