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로 위를 달리는 현대자동차 차량이 조만간 10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운전자가 몰고 있는 차량 두 대 중 한 대꼴이다.

2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등록된 자동차 수는 총 2252만8295대로 집계됐다. 이 중 980만9404대가 현대차 브랜드를 단 차였다. 운전자들이 현대차를 산 뒤 폐차한 경우를 뺀, 몰고 있는 차량 수가 981만 대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 중 763만여 대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승용차이고, 217만여 대가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로 파악됐다.

국내 등록된 현대차 차량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말 873만 대에서 2013년 말 908만 대로 9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4년 만인 지난해 981만 대까지 늘었다.

업계에선 올해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내수 신차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2015년 71만4121대에서 2016년 65만8642대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68만8939대로 반등했다. 2016년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IG)가 월 1만 대씩 팔린 데다 소형 SUV인 코나가 작년 말 본격 판매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달 또 다른 ‘SUV 볼륨카’인 신형 싼타페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1968년 내수시장에서 코티나를 처음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3년 누적 내수 판매량은 10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작년 말까지 50년간 국내에서 판 차량은 총 1952만9684대에 달한다. 올해 누적 판매량 2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