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친환경 선박기술로 시장 공략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선박수출조합 조사 결과 지난해 일본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195척, 945만3629t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일본 주요 조선소의 건조 능력치인 연 1200만~1300만t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2016년(371만t)에 비해선 2.5배가량 수주량이 늘었다.
수주 회복은 전체 수주량의 80%가량(156척)을 차지하는 벌크선이 주도했다. 당초 벌크선 분야는 저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업체의 난립으로 수익성이 낮았지만 중국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선가가 바닥을 치고 이익을 볼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미쓰이조선 관계자는 “선박 발주와 관련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올해는 벌크선 분야에서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한 1000억엔(약 9622억원) 규모의 수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본 조선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친환경 선박이다. 2020년 세계 전 해역에서 유황산화물(SOx)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분야 기술력을 갖춘 일본 조선사에 주문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다. 이를 위해 미쓰비시중공업은 친환경 선박의 설계·개발 기능을 집약한 미쓰비시조선을 분사해 친환경 선박 수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