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예술단의 15년 6개월만의 南공연…"北, 판문점 통해 방남 요청"
"조속한 시일내에 北 사전 점검단 파견"…남북 5개항 공동보도문 발표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남측에 파견하기로 했다.

북측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5개항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풀어나가도록 하고, 관련하여 북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공동보도문은 전했다.

아울러 남측은 북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으며,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삼지연 관현악단이 기존에 알려진 삼지연 악단인지는 불분명하다.

삼지연 악단이라고 하기엔 140명이라는 인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삼지연 악단을 말하는 것인지 새로 (구성)했는지 추가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연을 위해 기존의 여러 공연단에서 인력을 뽑아 새로 구성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방남 예술단에 포함될 것으로 여겨지던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공동보도문에는 언급되지 않았는데, 삼지연 관현악단의 일원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예술단이 남측에서 공연하는 것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북한 예술단이 동행해 공연한 이후 15년 6개월 만이다.

북한 예술단이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며, 남측에 내려오는 북한 예술단 규모로는 이번이 역대 최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예술단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내려보내겠다고 우리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적인 장소인데 육로로 온다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엔군사령부 등과의 협의가 거쳐 판문점을 통한 육로 방남을 최종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정부는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 공연이 남북관계 개선 및 문화적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단장으로 5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