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 호황 올해도 이어진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 정유년이 지나고 2018년 무술년의 새 해가 밝았다. 지난해는 금융 투자자들에게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완벽했던 최고의 한 해였다고 할 만하다. 작년 초 2026포인트에 불과했던 코스피(KOSPI)지수는 연말 2467포인트로 마무리되면서 21.8% 상승했고, 미국 S&P500지수 19.3%, 일본 닛케이225지수 19.2%, 중국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도 24.4% 상승했다.

경기활황에 기반한 강한 주가 상승 덕분에 그동안 손실난 투자상품들을 어쩔 수 없이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수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지난해 플러스로 전환했고, 한때 큰 폭의 손실이 우려됐던 중국주식 기초자산의 주가연계증권(ELS)들도 대부분 짭짤한 수익을 내며 만기상환됐다.

올해 금융시장은 경기확장 속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강화로 위험자산 투자선호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글로벌 위험자산(주식 등)의 강세는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확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흥국으로 긍정적인 낙수효과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주도주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출 증가에 따른 기업실적 호전과 저평가된 주식 종목들의 재평가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와 지배구조 개선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올해 전고점을 찍은 미국 증시는 완만한 경기 확장세와 기업이익 확대로 인해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익 대비 많이 오른 주가는 부담이 크고 지금의 경제 성장세가 민간소비보다 자본지출 확대에 기인하는 만큼 부문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증시는 경기호조 영향이 독일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전망이 양호하다. 경기 사이클상 회복 초기단계로 볼 수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유로화 상승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올 연초부터 선반영된 만큼 리스크는 제한적인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과 외환건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중국 증시도 전망이 긍정적이다.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눈높이가 상승하면서 질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석탄 등의 과잉생산 해소를 위한 정부의 구조개혁과 금융부채 축소가 장기적인 경제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본토 A종목이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는 등 수급요인도 긍정적이다.

이 밖에도 수출환경이 개선되고 내수시장이 지속 성장해 경상수지 개선과 통화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아세안 주식들도 유망하다. 에너지 가격 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러시아 증시도 강세가 예상된다.

채권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기대가 맞물리는 만큼 가산금리가 높은 회사채 단기물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 해외 채권의 경우 높은 금리 수준의 신흥국 채권과 변동금리부 고금리 대출채권인 뱅크론에 투자하는 상품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채권에 준하는 가격 안정성을 누리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ELS나 파생결합증권(DLS) 같은 구조화상품을 추천한다. 경기 확장으로 이들 상품의 기초자산인 주가나 유가 전망은 긍정적인 가운데 최근 시중금리의 상승과 이들 상품의 기대수익률 또한 점차 올라가고 있다.

곽재혁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