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리포트] 조은희 서초구청장 "살림·청소만 하는 엄마행정?… '100년 서초' 큰 그림 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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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을 만나다
서울 자치구 중 청렴도 1위 '뿌듯'
세금 한 푼도 안드는 사업인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안하면 이상
서울 자치구 중 청렴도 1위 '뿌듯'
세금 한 푼도 안드는 사업인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안하면 이상
“엄마가 집에서 청소하고 살림만 해서는 집안을 일으켜세우지 못합니다.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엄마, 그런 ‘엄마 행정’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여름 전국 곳곳에 있던 횡단보도 근처 그늘막은 많은 시민이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 그늘막은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서리풀 원두막’이란 이름의 작은 행정 아이디어가 전국적인 히트상품이 된 것이다. 서초구는 이 아이디어 하나로 유럽연합(EU)이 인정하는 친환경상인 ‘그린애플 어워즈’도 받았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사진)이 ‘엄마손 행정가’라는 별칭을 얻은 계기이기도 하다.
서리풀 원두막 외에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일정 수당을 주는 손주돌보미 사업, 학부모에게 매달 폐쇄회로TV(CCTV)를 공개하는 서초형 모범어린이집 인증제 등도 서초가 자랑하는 생활밀착형 행정 사례다.
조 구청장의 명함 뒷면에는 ‘엄마 행정’ 네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의미를 물었더니 ‘자식을 돌보는 심정으로…’라는 뻔한 얘기 대신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집안이 잘되려면 엄마가 아이들 교육은 물론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도 하고 갈등 관리도 잘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초구는 최근 몇 년간 정보사 부지 터널, 성뒤마을 개발 등 지난 30여 년간 못다 한 숙제를 하나씩 해결해가고 있으며 대형 국가사업 아젠다를 설정해 대한민국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 구청장이 말하는 대형 국가사업 아젠다는 경부고속도로 서울구간(양재IC~한남IC) 지하화 사업이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업입니다. 지하도로 상층부 개발로 공사비를 충당하면 세금이 들지 않는 데다 상습적인 정체가 해결되면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혜택을 보게 됩니다.”
일간지 기자, 청와대 문화관광 비서관, 여성 최초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다양한 이력을 거쳐 2014년 초선 구청장이 된 그가 첫손에 꼽는 성과는 ‘청렴도 제고’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서초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꼴찌(25위)에서 2014년 12위, 2015년 9위를 거쳐 5년 만에 일궈낸 변화다. 조 구청장은 “취임 직후 ‘청렴 서초’를 일구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지만 지난해 3월 시작한 ‘체인징데이’ 효과가 컸습니다. 한 달에 하루 국장, 과장끼리 자리를 바꿔 근무하는 제도인데, 자연스럽게 부서 간 업무가 교차 점검되면서 투명해졌죠.”
조 구청장은 지난해 12월 확대간부회의에서 청렴도 1위를 달성해준 직원들에게 엎드려 큰절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서초구 캐치프레이즈가 ‘청사초롱’이라고 소개했다. ‘청렴1등 사수하여 푸른 서초 롱런하자’는 뜻이다.
백승현/박상용 기자 argos@hankyung.com
지난여름 전국 곳곳에 있던 횡단보도 근처 그늘막은 많은 시민이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 그늘막은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서리풀 원두막’이란 이름의 작은 행정 아이디어가 전국적인 히트상품이 된 것이다. 서초구는 이 아이디어 하나로 유럽연합(EU)이 인정하는 친환경상인 ‘그린애플 어워즈’도 받았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사진)이 ‘엄마손 행정가’라는 별칭을 얻은 계기이기도 하다.
서리풀 원두막 외에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일정 수당을 주는 손주돌보미 사업, 학부모에게 매달 폐쇄회로TV(CCTV)를 공개하는 서초형 모범어린이집 인증제 등도 서초가 자랑하는 생활밀착형 행정 사례다.
조 구청장의 명함 뒷면에는 ‘엄마 행정’ 네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의미를 물었더니 ‘자식을 돌보는 심정으로…’라는 뻔한 얘기 대신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집안이 잘되려면 엄마가 아이들 교육은 물론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도 하고 갈등 관리도 잘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초구는 최근 몇 년간 정보사 부지 터널, 성뒤마을 개발 등 지난 30여 년간 못다 한 숙제를 하나씩 해결해가고 있으며 대형 국가사업 아젠다를 설정해 대한민국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 구청장이 말하는 대형 국가사업 아젠다는 경부고속도로 서울구간(양재IC~한남IC) 지하화 사업이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업입니다. 지하도로 상층부 개발로 공사비를 충당하면 세금이 들지 않는 데다 상습적인 정체가 해결되면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혜택을 보게 됩니다.”
일간지 기자, 청와대 문화관광 비서관, 여성 최초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다양한 이력을 거쳐 2014년 초선 구청장이 된 그가 첫손에 꼽는 성과는 ‘청렴도 제고’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서초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꼴찌(25위)에서 2014년 12위, 2015년 9위를 거쳐 5년 만에 일궈낸 변화다. 조 구청장은 “취임 직후 ‘청렴 서초’를 일구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지만 지난해 3월 시작한 ‘체인징데이’ 효과가 컸습니다. 한 달에 하루 국장, 과장끼리 자리를 바꿔 근무하는 제도인데, 자연스럽게 부서 간 업무가 교차 점검되면서 투명해졌죠.”
조 구청장은 지난해 12월 확대간부회의에서 청렴도 1위를 달성해준 직원들에게 엎드려 큰절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서초구 캐치프레이즈가 ‘청사초롱’이라고 소개했다. ‘청렴1등 사수하여 푸른 서초 롱런하자’는 뜻이다.
백승현/박상용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