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A8'과 'LG X401'
삼성전자 '갤럭시A8'과 'LG X401'
휴대폰 교체가 많아 이른바 '성수기'로 통하는 연말을 맞아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쏟아지고 있다. 갤럭시노트8, 아이폰X(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득세 속에서도 중저가 스마트폰들은 놀라운 스펙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을 비롯해 화웨이·TCL 등 중국 업체들도 중저가폰을 속속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소비자들은 여느때보다 많은 중저가 제품들로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LG, 중저가 제품 속속 출시…국내 시장 선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저가 대표 모델들을 속속 내놓으며 연말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LG전자는 'K·X' 시리즈를 위시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20만~50만원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9일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전면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A8·A8+'를 공개했다. 내년초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갤럭시A8·A8+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셀피' 찍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스마트폰이다. F1.9 렌즈에 1600만, 8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로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의 셀피 촬영이 가능하고, 셀피를 인물 위주 또는 배경과 함께 촬영할지에 따라 카메라를 선택할 수 있다. 출고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7일 전면 광각 카메라를 장착한 실속형 스마트폰 ‘LG X401’을 시장에 내놨다. SK텔레콤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된 이 제품은 전면에 500만 화소의 120도 광각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카메라 화각이 70~80도 정도임을 감안하면 LG X401 사용자는 전면 카메라와 같은 거리에서 촬영해도 50% 이상 넓게 찍을 수 있다. 후면에는 13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카메라가 장착됐다. 출고가격 29만7000원에 최대 22만원까지 이동통신사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7만원대에 살 수 있다.

LG전자 K시리즈도 출격 준비중이다. K시리즈는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에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X시리즈로 변경, 내년 1월 말 출시된다.

K시리즈는 'G·V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한 모바일 결제시스템 LG페이 기능을 탑재한다. LG전자 보급형 라인업에 LG페이가 적용되는 첫 사례다. FM 라디오 기능도 제공한다. 이용자는 지진과 같은 긴급 재난 상황에 이동통신이 마비되더라도 FM라디오 수신을 통해 재난 방송 청취가 가능하다. K10은 5.3인치 풀HD 화면과 3GB램, 32GB 내장메모리를 지원한다. 전작보다 얇은 두께로 개선된 그립감을 제공한다.
'비와이(Be Y)폰2'와 '미A1'
'비와이(Be Y)폰2'와 '미A1'
◆中 제조사, 가성비 내세워 국내 시장 진입 시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국내 중저가폰 시장을 끊임없이 두드린다. 이들은 국내 이동통신사, 알뜰폰 업체, 유통 업체와 각각 손잡고 시장 진입을 시도 중이다. 경쟁력은 중국 제품 특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가장 적극적인 제조사는 글로벌 3위 화웨이다. 화웨이는 KT와 손잡고 지난 6일 '비와이(Be Y)폰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화웨이가 3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P10 라이트(Lite)'를 국내 통신 환경에 맞게 변형한 제품이다.

'비와이폰2'는 5.2인치 디스플레이와 지문인식, 고속충전 기능 등을 탑재했다. 강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출고가는 39만6000원이다. KT는 '비와이폰2'의 공시지원금을 7만 원대 요금제에서 출고가와 맞먹는 34만6000원으로 정해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젊은 고객층을 노린다.

샤오미는 14일 휴대전화 유통업체 지모비코리아를 통해 '미A1'을 출시했다. 이 제품 역시 가성비가 강점이다. 29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광학 줌 기능을 지원하는 1200만 화소 듀얼카메라와 후면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적용했으며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TCL은 CJ헬로를 통해 18일 '블랙베리키원'을 선보였다. '블랙베리키원'은 TCL이 블랙베리 브랜드 인수 후 내놓는 첫번째 스마트폰으로 블랙베리 고유의 쿼티 자판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적용됐다.

이 제품은 올 상반기부터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는 실버 모델보다 1기가바이트(GB) 늘어난 4GB 램을 장착했으며, 내장 메모리도 64GB로 전보다 두 배 늘었다. 가격 또한 미국 아마존에서 84만원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58만3000원으로 출고가를 책정했다. 여기에 최대 25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돼 약 33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중저가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제품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 제조사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성비를 무기로 끊임없이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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