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에 기습 점거된 민주당사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 중인 이영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사진)이 1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 기습 잠입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등 수감 중인 노조 활동가들을 석방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노총은 이날 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는 스스로 촛불 정부라고 칭하고 있고 그만큼 기대도 높았다”며 “그러나 한 위원장은 여전히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있고, 같은 이유로 이 사무총장은 만 2년의 수배생활을 견디고 있다.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적폐 청산은 억울한 구속·수배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중소 영세사업장 노동자에게 저임금·장시간 노동을 계속하라는 근로기준법 개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노동자의 노조 활동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총장은 2015년 4월14일 민중총궐기 집회와 5월1일 노동절 집회 등 서울 도심에서 열린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2년 넘게 수배생활을 하고 있다. 당시 같은 혐의를 받은 한 위원장은 체포된 후 재판에 넘겨져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