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8일 "카카오의 유상증자가 글로벌 회사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면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싱가포르증권거래소를 통해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해외자금 유치 결정을 공시했다. 총 754만6520주의 신주가 싱가포르증권거래소를 통해 발행되며 상장 예정 일자는 2018년 2월2일이다.

이 증권사 안재민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및 해외 DR 발행으로 카카오의 주가는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과 큰 금액의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지만 회사가 밝힌 유상증자의 목적처럼 글로벌 회사에 대한 투자로 이어진다면 이후 주가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 유상증자 금액이 1조원에 해당되는 큰 금액인 만큼 향후 나타날 인수합병(M&A)이 카카오의 기업가치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 본사 혹은 카카오 공동체라 불리는 70여개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로 이어진다면 이번 유상증자는 금액보다 더 큰 기업가치 상승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그 동안 경쟁사에 비해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가 크지 않아 장기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단점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는 2016년 하반기 이후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도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