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최근 코스닥지수의 급락에 대해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본격적인 하락 추세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연말과 연초까지는 조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일 코스닥지수의 하락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 때 3% 가량 떨어지며 740선으로 밀려났다.

윤 센터장은 지수 급락의 요인이 바이오 등 성장주의 하락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바이오주들이 떨어지면서 바이오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도 함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주의 급락도 원인이 됐다. 최근 애플의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협력 업체인 인터플렉스의 부품이 불량 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악재가 퍼지면서 아이폰 관련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윤 센터장은 "아이폰 부품과 관련해 사실과 카더라가 혼재한 소문이 시장을 떠돌면서 관련주들이 다 조정을 겪었다"며 "이제 IT 부품주의 장은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 지수 하락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내년 초까지는 변동성이 강한 장세가 이어지다가 1월 중순부터 상승 추세에 다시 진입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 센터장은 "1월 중순 실적 시즌이 되면 지수가 안정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4분기 각 기업들이 나쁘지 않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기대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가치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가치주는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 주식을 말한다. 윤 센터장은 "이번 조정기를 지나 1월에 실적이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선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시장은 변동성이 강하므로 올해처럼 가만히 들고 있어도 이익을 볼 수 있는 호재를 얻기는 어렵다"며 "이런 구간에서는 실적 좋은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시장으로 눈을 돌려 실적 개선세가 강하게 기대되는 삼성전자 등과 같은 종목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내놨다. 윤 센터장은 "특히 중단기 투자자들의 경우 실적 관련주를 눈여겨 봐야한다"며 "최근 지수가 많이 빠진 삼성전자에 다시 주목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