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7일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에 비춰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업종에 관심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강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데 최근 추세가 더 지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수준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환율 하락 시 대중 수출에 긍정적이란 점에서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원화 강세가 수출에 부정적인 경향이 있지만 원화 강세 시기에는 위안화도 강세를 나타내기 때문에 대중 수출에는 긍정적이라고 이 팀장은 분석했다. 중국향 수출이 절대 금액뿐만 아니라, 부가가치 수출 기준으로도 대미국 수출을 앞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원화 강세 시에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주가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반면 원화 약세 시에는 정보기술(IT), 소비재 관련 종목 성과가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대중 수출의 상당부분이 달러 표시로 거래되기 때문에 원화 강세 시 환차손이 다소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 단가도 인상되기 때문에 이런 영향은 어느 정도 상쇄된다"며 "원화 강세는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좀 더 크지만, 상당폭 상쇄된다는 점과 업종별로 나눠봐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