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진국 하이일드·신흥국 국채 투자 유망"
“내년에는 미국 하이일드(고수익) 채권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국채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파트장·사진)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8년 글로벌 채권 시장의 기회’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는 시기에도 선별적인 채권 투자를 통해 충분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파트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은 내년 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1.75~2.00%로 올릴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금리 상승기에 더 많은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 수익률을 4% 이상으로 잡은 투자자라면 선진국 국채 투자 비중을 50% 아래로 줄이고 하이일드 채권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 파트장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외부 충격에 비교적 덜 취약한 신흥국 국채도 유망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마이너스에서 내년에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들 국가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국채 투자 때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유 파트장이 운용하고 있는 ‘AB글로벌고수익’ 펀드(설정액 9797억원)는 올해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과 브라질 멕시코 터키 등 신흥국 국채, 미국 저당담보부증권(CMO) 등에 간접투자해 5.23% 수익률을 올렸다. 그는 “채권 투자는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단기 수익률 변동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근차근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