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Getty Images Bank
경북 영양군과 이야기경영연구소(소장 김하영)는 2015년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 공원으로 지정된 영양군 수비면의 반딧불이 생태공원에서 ‘밤하늘 별빛 산채캠프’를 운영하기로 했다. 산채캠프에서는 천문, 설화, 신화를 활용한 밤하늘 인문기행 상품을 만들고 청년해설사를 양성한다. 영양군의 산나물을 활용한 산채피자와 산채파스타도 개발해 판매한다. 밤하늘 청년 데이트코스를 운영해 젊은 관광객도 불러모을 계획이다.

경상북도는 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의 산골마을을 살리고 청년들이 농어촌에 정착해 창업하는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청년창조오디션 사업을 공모, 우수 아이디어 12건을 선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도는 사업을 제안한 단체에 총 40억원을 지원한다.
경북 산골마을 살릴 아이디어 빛났다
청년 창조오디션 대상에는 경북 의성군이 제안한 ‘박서생과 청년통신사’를 주제로 한 사업이 선정됐다. 박서생은 의성 출신으로 조선 최초의 통신사로 수차를 처음 제안한 실학자이자 개혁가다. 낙동강 낙동보와 낙단교 사이인 단밀수변지구 3만㎡에 박서생의 수차 및 통신사선을 재현한다. 이곳에 청년예술가촌도 만들어 전국의 청년작가와 예술가들에게 창작 장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의성군은 수차와 통신사선을 청년들이 만들고 운영하도록 해 청년 중심의 강변 커뮤니티를 조성하기로 했다.

우병윤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청년창조오디션 공모사업은 경상북도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결정하는 하향식이 아니라 현장과 청년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든 지역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고향인 경북 상주시 공검면에 귀촌해 2015년 마을의 후계농 2명, 장년농업인 5명과 함께 쉼표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이정원 씨(32)는 ‘미녀농부와 청년셰프의 레스토랑’ 사업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받았다. 벼농사와 배농사를 짓고 있는 이씨는 “상주 시내에 교육용 레스토랑을 열어 외식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미녀농부’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1년여 만에 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국 최대 참외 재배지인 성주의 참샘영농조합법인(대표 김영옥)은 참외로 만든 디저트를 메뉴로 하는 ‘카페옐롱’을 제안해 우수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주로 생식용으로만 판매되는 참외 수요 확대를 위해 참외마카롱과 참외양갱, 참외잼 등 참외디저트를 개발해 카페를 통한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칠곡의 인문학목공소(대표 정태원)는 대도시 중심으로 목공기술을 배우려는 수요가 꾸준히 느는 점에 착안해 청년목수를 양성하는 청년목수학교 아이디어를 냈다. 정 대표는 “전통기술을 전수하고 청년 일자리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일 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경북의 자연경관과 얘깃거리를 활용하되 창의적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모으기 위해 공모는 전국을 대상으로 했다”며 “현장 청년들의 수요를 반영한 사업이 모델이 돼 다양한 청년창업 기회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