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수출국 비중이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중심에서 중동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상공회의소는 2007년부터 10년간 경남지역 수출국과 수출품목 변화를 조사해 2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경남지역 수출국 비중은 미국 20.4%, 아세안 14.0%, 중국 13.8%, EU 11.8%, 중동 10.5%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중국(2007년 기준 15.2%)과 EU(20.7%) 지역 비중은 점진적으로 축소된 반면 미국(16.7%)과 아세안(7.9%) 쪽은 확대됐다.

이번 조사에서 창원상의는 경남 전체 수출의 20~60%를 차지하고 개별 품목의 단가가 높은 ‘선박 및 해양구조물’ 실적은 지역 산업 전반의 동향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제외했다.

창원상의는 기존 미국과 중국, 유럽 및 중동 시장을 주력으로 해온 경남 수출이 최근 아세안 지역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세안 지역 수출실적은 2007년 15억3679만달러에서 지난해 29억1942만달러로 10년 사이 1.9배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은 단연 베트남이 주도하고 있다. 베트남 주력 수출품은 인쇄회로(2016년 기준 1억1557만달러), 무선통신기기부품(7950만달러), 기타 플라스틱제품(6433만달러), 연결부품(3981만달러) 등 전자제품 부분품과 가열난방기(3610만달러) 등이다.

상의 관계자는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주춤한 중국 시장을 아세안 수출이 대신하며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베트남은 현지 사회간접자본(SOC)과 산업설비 투자가 증가하는 것에 발맞춰 경남 기계산업의 주력 수출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