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스모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가 17~18일 양일간 광림아트센터 장천아트홀에서 무대에 오른다.

'진실주의, 사실주의'라는 의미를 가진 '베리스모'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유행한 사조로 삶의 현실을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는 짧은 공연 시간과 분위기의 유사성 등으로 함께 공연되는 일이 많다.

총예술감독 하만택(코리아아르츠그룹 대표), 합창지휘와 예술감독 송은주(코리아아르츠예술교육연구소장), 작품해석이 뛰어난 지휘자 황유순, 오페라 연출가 엄숙정, 김동일이 참여하며, 곽상훈 바리톤 등 실력파 성악가들과 코리아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환상의 무대를 선보인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지오반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단막 오페라이다.

19세기 말 시칠리아 비치니. 젊은 투리두는 부활절 아침에 군복무를 떠나기 전 롤라에게 사랑을 맹세한다. 하지만 그가 돌아왔을 때 롤라는 이미 알피오와 결혼한 상태였다. 투리두는 복수를 위해 산투차를 유혹하지만, 이후 산투차는 버림받는다.

네 명의 주인공 사이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알피오와 투리두의 대결로 이어진다. 알피오는 투리두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결국 투리두는 목숨을 잃는다.

팔리아치는 루제로 레온카발로의 2막 오페라다.

작은 유랑극단의 단장 카니오는 그의 젊은 아내 넷다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가 다른 남자들의 관심을 받자 질투심에 사로잡히고, 넷다를 유혹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질투심이 지나친 남편에게 넷다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녀에게 구혼하는 실비오와 밀회를 나눈다. 넷다를 흠모하는 토니오는 그녀에게 거부당하자 복수를 다짐하고, 카니오에게 넷다의 밀회를 고발한다.

공연시간이 임박하고 어쩔 수 없이 무대에 오른 카니오는 바람을 피운 아내에게 분노한 나머지 연극 공연 중 극중 인물의 고통에 자신의 불행을 투영하게 된다.

무대 위에서 아내를 계속 추궁하던 카니오는 결국 칼을 뽑아들어 넷다를 찌르고, 뒤늦게 뛰어든 실비오 역시 죽이며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무대 위의 상황이 연극인 줄만 알았던 사람들의 혼란 속에서 막이 내린다.

하만택 총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작품은 집착, 사랑, 질투심 등 인간 본성을 그대로 그려낸 베리스모 오페라의 주옥같은 명작으로 올해 NEW오페라 페스티벌의 정점을 장식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는 17일 오후 7시 30분, 18일 오후 3시와 7시 광림아트센터 장천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