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본토서 진검승부"…24살 체육학도의 푸드트럭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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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청춘극장
네 번째 도전 끝에 성공한 '스테이크 아웃' 푸드트럭
꿈꾸던 오프라인 매장 1호 오픈
네 번째 도전 끝에 성공한 '스테이크 아웃' 푸드트럭
꿈꾸던 오프라인 매장 1호 오픈

지난 8일 서울 지하철 신논현역 인근 '스테이크 아웃(Steakout) 비스트로' 매장에서 만난 백상훈 대표(사진·24)는 차분히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꿈은 군인이었다. 그러던 그가 임관을 한 주 앞두고 군인이 되는 길을 포기했다.
"사실 대학 2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창업을 세 번이나 시도했었거든요. 하지만 매번 자금난에 부딪혔어요. 번번이 실패하니까 오히려 오기가 생기더군요. 아쉽긴 했지만 임관을 포기하고 아예 창업을 제대로 해보자는 쪽으로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ROTC로 또래보다 입대가 늦어진 탓에 백 대표는 자격증 취득 등 당장 취업을 준비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 주력했다. 세 차례나 시도한 창업도 그 때문이었다. 원래는 입대 전까지만 도전할 생각이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꽂힌 스테이크에 모든 걸 제쳐두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렵게 시작했지만 스테이크를 길거리에서 저렴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점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서울시 밤도깨비야시장에서 최우수 푸드트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푸드트럭 운영 전부터 손님이 줄을 서는 등 하루 평균 매출이 700만 원 가까이 나왔다. 한 대로 시작한 푸드트럭은 5대로 늘었다.
스테이크아웃을 모방한 유사 푸드트럭도 생길 만큼 입소문을 탔다. 바이럴 마케팅에 힘쓴 게 컸다. 주요 행사나 동선 등은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지했다.
지난 2년간 행사 계약만 500여 건. 지난해는 미국에서 푸드트럭을 직접 운영하고 현지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스테이크아웃의 가격은 쇠고기 150g 당 9900원이다. 미국산 최고 등급 냉장 소고기만 취급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가를 맞추기 위해 유통구조를 최대한 줄이고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이는 방법을 택했다. 스테이크 조리 방법은 육즙을 살려두면서 겉은 바삭하게 굽는 정통 스테이크 조리 방법을 택했다. 가장 맛있게 구워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목표했던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전용면적 132.23㎡(약 40평)에 수용가능 인원이 40여 명에 달하는 규모다. 매장 역시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 계산대에서 고객이 원하는 고기 부위와 양을 정한 후 무게에 따라 돈을 지불한다. 이후 굽기와 사이드 메뉴, 음료 등을 선택하면 된다.


그는 최근 미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쉑쉑버거'(쉐이크쉑) 같이 많은 미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국내에 들어왔지만 정작 한국 업체는 미국에 진출하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요. 스테이크아웃의 콘셉트가 한국보다는 미국에 더 잘 맞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미국 본토에서 승부하는 스테이크아웃을 기대해주세요."
<편집자 주>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젊은이들이 창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템 선정부터 창업 실패에 따른 리스크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죠. 한경닷컴이 새롭게 선보이는 [조아라의 청춘극장]은 성공한 젊은 창업가들의 실전 스토리를 담아내는 기획인터뷰입니다. 이들의 좌충우돌 도전기가 예비창업가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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