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노조 "정지원 후보자는 낙하산…이사장 선임 반대"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30일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의 차기 거래소 이사장 선임을 놓고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거래소 지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거래소 서울 사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1년간 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낙하산 인사에게만 열렸는데 이번에는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 몫으로 돌아갔다"며 정지원 사장의 이사장 선임을 반대했다.

노조는 "선임 절차도 정지원 사장을 거래소 이사장으로 뽑기 위한 요식에 불과했다"며 "추가 공모와 지원철회가 이어졌고 밀실추천 관행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사장은 전 정권의 낙하산이면서 다른 낙하산을 불러들인 인물로 자본시장 적폐 청산에 부적합하다"며 "보수 정치권이 주도하는 지역 사조직(부금회)에서 활동한 점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금융위원회와 코드 맞추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0월19일 금융위원장이 '제2의 벤처 붐'을 언급하자마자 정 사장은 거래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코스닥 활성화를 꼽았다"며 "바로 이틀 뒤 금융위 부위원장이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자본시장의 최고 책임자인 거래소 이사장은 정치·관료 권력, 지역주의로부터 철저히 중립을 지켜야 한다"면서 "관치 척결과 공정인사 확립을 위해 낙하산 이사장 반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31일 거래소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지원 사장을 이사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 최종 선임이 확정되면 정 사장은 다음달 1일부터 거래소 이사장 업무를 시작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