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산하기관 '채용비리' 만연…8개 기관 중 7곳, 39명 부정채용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에서 부정 채용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제출한 ‘산하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 및 결과’를 바탕으로 2012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8개 기관 중 7곳에서 부정 채용이 있었고 이 중 6곳에서 39명을 부정하게 합격시켰다고 26일 밝혔다.

가장 심각한 곳은 13명을 최종합격시킨 신용보증재단중앙회였다. 신보중앙회는 신용보증금융기관 등에 근무한 경력자만 응시할 수 있도록 규정했으나 대학교를 갓 졸업한 비경력자도 신규 직원으로 채용했다. 또 종합성적순위가 아니라 면접 점수만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면접평가위원 과반수가 ‘하(下)’로 평가한 응시자를 합격시키기도 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비정규직 인원 12명을 규정과 관계없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기정원은 정부의 무기계약직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사위원회 개최 등 관련 규정을 마련하고도 지키지 않았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6명을 부정 채용했다. 2013~2015년 치른 공개시험 중 4회의 서류 및 필기, 면접 평가표를 보관하지 않았다. 특별채용 때도 위원장과 사무총장 면접만 한 뒤 평가표를 작성하지 않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4명을 부정 채용했다. 중진공 청년인턴 근무경력자에게 과도한 가점을 부여하거나 외부 위원 없이 내부 평가위원만으로 진행한 면접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외에도 한국벤처투자 3명, 중소기업연구원 1명이 부정 채용으로 선발됐다.

이 의원은 재판이 진행 중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의 2013년 채용 부정청탁 건 외에도 국회의원이 연루된 인사채용 비리 4건이 추가로 중진공에서 발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