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민, 의사에서 검사로 전향하게 된 동기는 바로 정인서 2011년 개봉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 '도가니'의 아역 정인서가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 5회에서 또다시 성폭행 피해자 역으로 극을 이끌었다.
극중 여진욱(윤현민 분) 검사는 이전과는 다르게 더욱 강렬한 눈빛으로 '아동성범죄' 사건에 다가서면서 성폭행범인 의붓아버지로부터 정인서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 '도가니' 개봉 후 6년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온 여고생 정인서는 '마녀의 법정'에서 10살때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아름 역할을 소화해냈다. 당시 정신과의사였던 여진욱은 가해자의 형량이 너무 적은 것에 공분해 항의하지만 "법도 모르면서 설친다"는 비난에 검사로 전향할 것을 결심하게 된다.
여아부에 자원한 이유도 아름과 의붓아버지로부터 평생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픈 기억 때문이다.
겨우 5년형을 선고받은 후 출소한 의붓아버지는 아름과 그 어머니의 곁을 맴돌며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자신의 집을 찾은 의붓아버지를 칼로 찌른 혐의로 체포된 아름은 "어머니를 해치려 해서 제가 찔렀다"고 거짓진술하지만 여검사는 "네가 찌른거 아니잖아. 사실대로 얘기해야 널 지켜줄 수 있다"고 설득한다.
이에 아름은 "그때도 지켜준다고 하셨었잖아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자아냈다.
10살이던 아름이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 성병과 자궁손상을 입었을 당시 주치의였던 여진욱은 "아빠 안보고 싶지? 아빠를 안보려면 너가 법정에서 증언을 해야한다. 아주 오래 못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던 바 있다.
'마녀의 법정' 5회에서 출소한 의붓아버지가 아름의 어머니를 해치고 아름을 납치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여진욱과 마이듬(정려원 분)이 어떤 활약을 통해 아름을 구해낼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교수의 제자 성추행, 몰래카메라, 사생활 동영상 유출, 10세 의붓딸 성폭행, 수면제를 이용한 살해시도, 15세 여중생 납치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조명하고 있는 '마녀의 법정'에 시청자들은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드라마라 더욱 몰입된다"고 평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영화 '도가니'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을 통해 우리의 현실이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욱 잔혹하고 끔찍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인서는 '마녀의 법정' 성폭행 피해자 역할을 맡은데 대해 "도가니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역할을 했는데 그때의 유리만큼 아름이의 삶도 가엽고 슬프다"면서 "'어금니 아빠' 피해자도 단지 친구를 만나러 갔던 것 뿐인데 죽음을 당했다. 우리 착한 아이들이 이렇게 어른들에 의해 스러지는 일이 없도록 사회가 지켜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 '도가니'는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으로 2000년부터 5년간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비인간적인 성폭력과 학대를 저질렀던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
추악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빠른 전개와 몰입도로 호평받고 있는 '마녀의 법정'.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마녀의 법정'은 10.2%의 전국 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보였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한편, ‘마녀의 법정’ 6회는 오늘(24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